엄마와 어머님

7.

by 사과꽃


"이제 그 멀리까지 안 가도 되는 기가? 아이고 잘됐네. 비 오고 눈 오고 하면 니가 어찌 오는가 싶어서"


하이고를 연신 외며 손을 잡으려고 다가오는 엄마는 금방이라도 울듯 했다. 출퇴근 시간이 절반은 줄어든 곳으로 발령 나자 기뻐하는 사람이 많았다. 왕복 186킬로미터를 출퇴근하면서 빼앗긴 시간은 자연스레 주위 사람들과 어울릴 시간을 단축시켰는데, 엄마집에서 한 나절 놀다 올 주말도 스쳐 지나거나 지나는 길에 얼굴만 보고 왔다.


간간이 밑반찬을 해서 가지고 가라는 전화가 오면 들리기도 했는데 먼 곳으로 발령 났던 그때는 차를 세우고 집으로 들어갈 시간이 없었다. 차로 골목을 지날 테니 골목 앞에 나와 있으라는 기가 찬 주문도 했고 그걸 엄마는 따라 하셨다. 정말 스쳐 지나면서 반찬이 담긴 가방만 차에 싣고 왔다. 얼른 가서 아이를 픽업해서 집에 가려고 엄마는 그래줘도 되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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