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기억난다 그 사람들
너른 들판에 남으로 앉은 일자형의 하얀 건물이다. 멀리서 보아도 커다란 모래 운동장을 안은 모습은 건물 가운데서 날리는 국기를 보지 않아도 학교임을 알 수 있다. 창문 앞에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이승복 어린이 동상이 보이고 잘 관리된 수목들이 여느 학교와 다름없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왁자한 운동장을 피해 모퉁이에 있는 쪽문으로 들어갔다. 기다란 골마루가 나타난다. 익숙하지만 처음 보는 골마루를 밟고 행정실을 찾았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보던 서무책임자를 오늘 한 번 만나러 온 길이다.
"안녕하세요!"
인근 3개 면에 소재하는 초등학교(그 당시에는 국민학교였다.) 3곳과 중학교 2곳을 포함하여 5개 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이 분기마다 여는 친선 체육대회가 있는 날이다. 가까운 거리의 학교에서 개최하는 바람에 처음으로 방문했다. 한창 행사가 진행 중이어서 게임에 참여하기보다 여기 행정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도 하고 서무과장도 만나고 싶었다. 서너 살은 젊은 친구다. 사무보조원으로 있는 분들은 배구 족구 게임에 참여하느라 모두 자리를 비우고 혼자 있다.
"아 게임에 참석 안 하고 뭐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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