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감사라는 씨앗을 심는다.

by 지즐Zizzle

삶은 무엇일까? 인생은 무엇이란 말인가? 거대한 파도를 타는 것일까?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일까? 삶은 지금이다. 이 순간이다. 멀리 있지 않다.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며 가까이서 자세히 보는 것이다. 삶은 아주 작은 순간들을 정교하고 세심하게 이어 붙여가는 예술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떠올리는 생각, 가족들과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 하루 동안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들 그 찰나들 말이다. 나는 이 찰나의 순간마다 마음속에 작은 씨앗 하나를 툭, 떨어뜨리는 연습을 한다. 바로 감사라는 씨앗이다. 거창한 수식어는 없어도 된다. 화려한 포장지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지금이라고 하는 이 순간이 내게 주어졌음에 감사한다. 그것이 씨앗을 심는 첫 마음이다. 감사의 씨앗은 비옥한 땅에서만 싹을 틔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메마르고 거친 틈새에서 피어난 꽃이 더 짙은 향기를 내뿜기도 한다. 소음이 가득한 도심 한복판에서도 내 호흡이 살아있음을 느낄 때 감사 씨앗을 심는다. 실수를 저지르고 자책이 밀려올 때, 아직 고칠 기회가 있음에 감사하며 씨앗을 심는다.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이 지겨워지는 순간에도 감사를 떠올린다. 이 평온함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이었음을 깨달으며 씨앗을 툭 던진다. 매 순간 씨앗을 심는다는 것은 기상천외한 날씨 속에서도 내 마음의 씨앗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씨앗을 심었다고 해서 곧바로 화려한 꽃이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한동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땅 밑에서는 ‘회복’이라는 이름의 뿌리가 단단하게 뻗어 나가고 있음을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감사의 씨앗을 매 순간 최대한 많이 심는다. 감사의 씨앗을 이렇게 많이 심어두면 삶의 겨울이 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마음 밑바닥에 수만 개의 긍정의 뿌리들이 서로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부지불식간에 행복이라는 꽃이 여기저기에서 가득 피어날 것이다. 그 꽃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을 보고 느끼는 감동이다. 타인의 실수를 너그럽게 넘겨줄 수 있는 여유이다. 거울 속의 나를 온전히 사랑하게 되는 눈빛이다. 이것들이 바로 내가 정성껏 심은 씨앗들이 피워낸 꽃들인 것이다. 우리 모두의 손바닥 위에는 보이지 않는 감사의 씨앗들이 지천으로 놓여있다. 어떤 마음으로 하루의 씨앗을 심을 것인가? 삶의 작은 조각들을 어떻게 디자인하며 이어서 조각해 나갈 것인가?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 불평과 냉소로 그 조각을 채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잠시 멈춰 서서 지금의 이 순간이라는 토양에 감사를 심어보길 바란다. 매 순간 심은 그 작은 씨앗들이 모여 어느덧 삶 전체가 향기로운 화원이 되어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침내 매 계절에 맞는 가장 아름다운 행복 꽃이 만개한 나날이 되기를 소원한다.

작가의 이전글비우는 시간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