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완벽주의자

by 석민준 MJ


3주 전, '도전은 원래 무모한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링크드인에 하나 올렸다.

최근에 스스로의 도전을 이어나가는 친구들이 참 멋있어 보여서, 나 또한 너무 재고 따지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겠다고.

그래서 글을 쓴 시점 기준 2주를 목표로 삼고, 첫 1주일에 근황 공유를 하고 후 1주일까지 영상 하나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링크드인이라는 플랫폼에 공언(?)을 했으니 나 자신에게 충분한 외부 자극으로 작용해 내가 어떻게든 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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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이었다.

중간공유는커녕, 선례에 대한 자료조사만 찔끔 하다가 끝이 났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큰 이유 중 하나는 두려움이다.

흔히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부르는, 내가 만들다가 별로인 것 같은 구석/완벽하지 않고 부족한 구석이 보이면 타개하는 게 무서워서 포기하는 그 두려움 때문이다.

세상 어떤 일이던 중간중간 어려움은 있다. 그게 공부처럼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든, 아니면 컨텐츠 만드는 것처럼 정말 내가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이든.


그 어려움을 깨는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할 텐데.....

뭐 이거는 뾰족한 해결책이나 방법론이 있는 게 아니고, 그냥 매일매일의 태도와 습관이 쌓이는 거라서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냥 오늘 내가 할 일이 있을 때, 어려움을 마주해도 도망치지 않는 용기의 태도를 기르는 게 우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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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유튜브 채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지금은, 내 용기가 부족한 것 같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뛰어들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처참한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올리고 피드백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데.

아직은 그걸 피하고 있지 않나 싶다.

언제쯤 용기를 '선택'할 수 있을까....



내가 회피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은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일단 인정해야 넥스트 스텝이 있겠지...!


사실 사람들이 멋진 자기계발하는 걸 올리는 링크드인 플랫폼에 의지박약을 토로하는 글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이 또한 내 히스토리가 되고, 언젠가 돌아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기록으로 남겨 두었다.

사진은 오늘 읽은 '짝벌' 인스타툰에서 공감되는 내용을 뽑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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