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소송, 상대방이 남편의 오피스와이프라고?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가사전문변호사 장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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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상의 문의를 받다 보면 상간녀가 남편의 직장동료나 부하직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에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다가 회식 등의 특정한 계기로 가까워져 내연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남편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고 직장 내에서의 생활은 일반적으로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정황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남편의 외도가 의심되어 남편을 추궁하거나 직장을 찾아가게 되면 의처증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매도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러한 경우 남편의 외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수집하는 부분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남편의 휴대폰을 볼 수 있게 되어 상간녀와의 대화내용을 확보하는 정도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증거수집의 예에 해당합니다. 상간녀와의 대화내용을 확보한 경우에도 성관계의 추정이 가능하다거나 성적인 대화가 없는 경우에 남편들은 직장에서는 부서간 팀웍을 위해서 친밀하게 지낸다며 자신의 오피스 와이프라는 등의 망언을 늘어 놓으며 자신의 부정행위를 손쉽게 덮고 넘어가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말과 같은 오피스 와이프가 상간녀인 경우는 허다합니다. 남편의 외도가 의심이 가는 경우에 보다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기회는 직장에서 회식이 있다고 하는 날에 다가옵니다. 실제로 직장에서 회식이 있는 날에 늦는다는 말과 함께 남편과 상간녀는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남편과 상간녀가 회식자리 이후에 직장동료관계를 넘어서는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채증하고 숙박업소에 들어가는 경우에 그 부분 역시 증거로 남기시면 됩니다. 부정행위에 대한 증거만 확보되어 있다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준비는 다 마쳐진 셈입니다. 직장동료이므로 상대방에게 배우자가 있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할 수도 없으므로 이에 대한 입증책임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겠습니다.

남편 감 씨와 아내 명 씨는 슬하에 자녀를 둔 혼인 7년차 부부입니다. 명 씨는 직장생활을 하는 감 씨의 안정적인 수입으로 자녀를 키우며 원만하게 결혼생활을 지속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명 씨는 감 씨의 행동에 변화가 있음을 감지하였습니다. 사용하지 않던 향수를 뿌리고, 넥타이도 산뜻한 색상으로 구입하기 시작하고, 회사가 어려워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는다고 보너스가 지급되던 시기에도 동일하게 생활비를 주었습니다.

아내의 직감으로 명 씨는 감 씨가 외도를 한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이후 명 씨는 감 씨의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감 씨는 직장 회식이 잦아지고 잘 다니지 않던 출장도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생겼습니다. 명 씨는 그러나 정확한 증거를 잡아내기 위하여 감 씨를 자연스럽게 대하면서 감 씨의 경계심을 풀었습니다.


어느 날 감 씨가 술에 취해 들어오자 명 씨는 감 씨가 잠든 사이 감 씨의 휴대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감 씨의 휴대폰을 보던 명 씨는 와이프라고 저장된 사람과 감 씨와의 대화내역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과의 대화가 아니었고, 둘 간의 대화는 부부관계를 방불케 할 정도로 다정했습니다. 명 씨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감 씨와 상간녀 간의 대화를 모두 캡쳐하여 따로 저장해두었습니다. 그리고 감 씨에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감 씨가 직장에서 회식이 있다고 하자 명 씨는 맛있는 것을 먹느냐며 그럼 오늘은 늦겠네 하고 너스레를 떨며 감 씨를 배웅하였습니다. 감 씨는 회사 앞 고깃집에서 1차를 하고 몇 차까지 갈지는 알 수 없다고 명 씨에게 말하며 나갔습니다. 명 씨는 감 씨의 퇴근 시간을 기다려 감 씨가 말한 장소 근처에서 감 씨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직장동료들이 나와서 감 씨의 말대로 회식을 하였습니다.

1차를 마치고 사람들이 나와 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감 씨는 여직원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어디론가 걸어갔습니다. 명 씨는 직감적으로 여직원이 상간녀임을 알았습니다. 감 씨를 따라가던 명 씨는 감 씨와 상간녀가 손을 잡고 모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명 씨는 당황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감 씨와 상간녀가 손을 잡은 사진, 모텔로 들어가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감 씨와 상간녀는 모텔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사라졌습니다. 명 씨는 감 씨와 상간녀가 모텔에서 나오는 장면을 멀리서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TV를 보았고, 이후 감 씨가 비틀거리며 집에 들어오자 씻고 쉬라며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명 씨는 자신이 확보한 증거를 가지고 소송대리인을 찾아갔습니다. 소송대리인은 명 씨에게 상간녀를 대상으로 하는 위자료청구소송의 입증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명 씨는 감 씨의 회사로 전화를 걸어 상간녀의 전화번호를 말하면서, 이 회사에 계신분이라고 하는데 성함이 기억이 안난다며 상간녀의 이름을 알아내었고, 이후 상간녀를 상대로 위자료청구소송을 진행하였습니다.

상간녀가 소장을 받자 감 씨는 명 씨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명 씨는 상간녀 위자료청구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 씨를 상대로 재판상 이혼을 청구하였습니다. 이후 명 씨의 청구는 모두 받아들여졌습니다.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상간녀소송을 준비함에 있어서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색하지 않고 증거부터 확보하는 것입니다. 직장동료를 오피스 와이프라고 농담처럼 말하는 남편이 있다면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미력하나마 필요하신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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