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계질서 속 현실인식과 미래에 대한 자세
정치는 시끄럽고, 언론은 하루하루 쫒아가는데
그 사이에서 우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미국의 오락가락 정책앞에 선 국가들은 연신 의아해 하며
저울질을 하느라 야단 법석이고 그것은 멀지 않은 시기에
개인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주식시장은 툭하면 요동치고, 실직적인 나의 통장은 얇아져가고
불확실한 경제의 불투명 상황에 늘 안테나를 높이 세워두어야 한다.
변화하는 세계질서. 저자는 레이 달리오.
700페이지가 넘는 경제 벽돌책. 두껍고 묵직하다.
처음부터 더럭 겁이 난다.
경제입문 초보자가 읽어나가기엔 솔직히 조금 버겁기도 하다.
그러나 적정분량씩 배분을 한후 매일 읽어 나간다.
읽어 내려 갈수록 머릿속이 뚤려가는 느낌이 드는 건 무엇때문일까?
마치 영화속 고대 유적지에서 거대한 벽화를 발견한 기분이라고 표현해본다.
여러가지 이유로 혼란스러운 지금 이 현실세계,
역사는 반복되어 지고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레이 달리오는 말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경제, 정치, 통화, 전쟁, 패권..
모두 사이클처럼 반복되고 있다.
그는 수많은 데이터와 그 분석을 통해
과거의 수백년에 걸친 제국의 흥망성쇠를 분석해 냈다.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지금은 중국이라는
새로이 부상하는 세력의 시간이 도래했다고
그 중심축엔 '기축통화'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
달러는 여전히 세계의 중심이지만, 그 중심이 흔들린다.
과도한 부채, 내부의 갈등, 신뢰의 약화, 이 모든 것들이
과거의 찬란하던 국가들이 몰락 직전에 겪었던 그 패턴으로
그의 분석속에서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것.
우리는 지금 그 전환의 경계선상에 서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느껴지는 기류속에서
이책은 특별히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 역사속에서의 패턴을 통해서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게 한다.
그래서 김익한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책은 경제 경영서의 사피엔스라고 부르고 싶다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지며 공감 하게 된다.
마치 찰떡같은 비유이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를 통해서 인류의 역사를 통찰로 이끌었다면,
레이 달리오는 이 책을 통해 자본과 국가, 권력과 시스템이라는 흐름을
방대한 데이터와 냉철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단순하게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을 논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발 디딛고 살아가는 이 세계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있는가
그리고 그 거대한 흐름 앞에서 있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나의 통장, 나의 직업, 나의 자녀와 미래도
거대한 세상의 변화 안에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처럼 이책은 어렵다.
하지만 천천히 따라가 보니,
평소 접하던 그 어떤 경제 뉴스보다도 더 깊은 통찰을 얻게된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게 되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새로운 질서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나의 삶도 시대의 한축안에서 돌아가는 퍼즐처럼
어디쯤에 있는지 적어도 찾아 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그런 변화의 시작을 줄수 있다,
지금 , 당신도 눈앞에 미래를 그려볼수 있도록.
이 책을 펼쳐 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