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참여하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참여해 보았다.
짬짬이 참여하다 보니 5일간의 여정이 끝이 났다.
책을 읽으면서 멈춰서고 생각을 했던 지점을
이어령 선생님의 메시지로 명심불망(銘心不忘) 해본다.
1일차 | 생각 · 동력 · 중력
생각은 멈춰 있는 사유가 아니라, 나를 위로 밀어 올리는 동력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늘 중력을 거슬러야 한다.
→ 한동안 너무 무거워진 채 버티고만 있었다.
다시 생각해야겠다고, 각성 했던 그 날을 생각해보면
가벼워져야 떠오를 수 있겠다고 마음먹게 된 시간이었다.
이것이 선생님이 말씀하신 중력을 거슬러 오른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2일차 | 파뿌리 · 연결 · 보이지 않는 삶
우리는 모두 파뿌리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얽혀 살아간다.
고립은 착각이고, 삶은 늘 연결되어 있다.
→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되뇌이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사실은 누군가의 말, 책, 기억에 기대어 여기까지 왔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3일차 | Undoing · 복원 · 다시 시작
Undoing은 무언가를 더하는 일이 아니라
아무 일도 없었던 상태로 되돌리는 일이다.
그 자리에서는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
→ 실패를 지워도 된다는 말처럼 들렸다.
삶이란 잠시 경로를 잃었다 하여도 이미 어긋난 삶이 아니라,
언제든 초기화 가능한 삶이라는 생각이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4일차 | 남은 나 · 변화 · 영감
남은 나를 바꾸는 일은 어렵다.
그래서 인간은 변화보다 영감을 먼저 필요로 한다.
불씨 하나면 충분하다.
→ 바뀌지 않는 나를 몰아붙이던 태도를 내려놓게 된다.
타인의 말을 듣고 사유하며 그 사이로 영감을 얻게되면
작은 불빛 하나에 불씨를 당겨 보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된다.
5일차 | 피 · 돈 · 언어
피가 있어 생명이 이어지고,
돈이 있어 시장이 열리며,
언어가 있어 사상과 가치가 태어난다.
→ 내가 매일 쓰는 말들이 어떤 세계를 만들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
말을 가볍게 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은 읽었다기보다,
한동안 곁에 두고 함께 진짜 어른의 통찰을 배워가는 시간 이었다.
문장을 넘기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어느 대목에서는 책을 덮은 채 한참을 앉아 있기도 했다.
이 책은 지식을 주기보다 삶의 자세를 건네준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은 지금도 기억에 남지만
방송에서 접하듯 늘 낮은 음성으로 다가온다.
가르치려 들지 않고, 설득하려 애쓰지도 않는다.
다만 오래 살아본 사람이 남겨놓은 흔적처럼,
“나는 이렇게 살았네”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내보일 뿐이다.
그래서 독자는 따라가게 된다.
앞서 걷는 발자국을 보며,
나도 저 방향으로 한 걸음 옮겨볼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머문 단어는 ‘속도’라는 단어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앞서가야 한다고
재촉받는 세상에서 선생님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천천히, 덜어내며, 사라질 줄 아는 삶.
나이 든다는 것은 무언가를 더 얻는 일이 아니라,
쥐고 있던 것들을 놓아주는 연습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특히 죽음에 대한 태도가 인상 깊었다.
두려움으로 피해야 할 끝이 아니라,
삶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경계로 바라보는 시선을 갖으라는 이야기.
유한함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이 귀해지고,
그래서 오늘의 말 한마디, 오늘의 선택 하나가 가벼워지지 않도록
하라는 메시지는 오래도록 마음에 울렸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이 차갑지 느껴 지지 않은 이유는,
그 모든 사유의 중심에 ‘사람 이어령의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