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 생각을 위임하게 되었을까.『넥서스』

연결의 시대에 나를 지키는 현명한 방법

by 마이진e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연결된 시대를 살고 있다.


책의 부제처럼 석기시대부터 AI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늘 ‘정보의 네트워크’ 위에서 흘러왔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기술과 정보가 확산되는 시기라고.


특히 AI의 등장은 도구의 변화가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에 가깝다.


하라리는 말한다.
인류는 언제나 ‘이야기’로 연결되어 왔다고.

국가, 종교, 돈, 신념.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이 함께 믿기로 한 이야기들이
세상을 움직여 왔다고.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이제는 사람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사람을 만들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우리의 판단과 감정을 이끌고 있다.


요즘 들어 나를 가장 잘아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라는 질문에 AI라는 답변이 나온다.


알고리즘이 골라준 뉴스, 반복해서 노출되는 문장,
많은 사람이 눌렀다는 ‘좋아요’.


그것들은 어느새 내 생각처럼 스며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불편했던 문장을 오래 붙잡고 있었다.


“가장 위험한 것은 거짓이 아니라 확신이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그 불편함이 더 오래 간다.


우리는 늘 옳고 그름을 가리고 싶어 한다.
기준을 세우고, 판단하고, 편을 나눈다. 그것이 질서라고 믿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내가 옳다’는 확신 속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확신은 편하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의심하지 않아도 되니까.


하지만 하라리는 말한다.

인류를 위기로 몰아넣은 것은
무지가 아니라 확신이었다고.


이 문장을 읽으며

나 역시 그런 순간들 속에 살고 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


확신은 생각을 멈추게 하고, 생각이 멈춘 자리에
새로운 가능성은 들어오지 못한다.


『넥서스』가 인상적인 이유는 AI나 미래 기술을 말하면서도
결국 묻는 질문이 아주 인간적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지금,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생각보다 무겁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선택을 한다.
하지만 그중 얼마나 많은 선택이 정말 ‘나의 판단’일까.

휴대폰을 켜자마자 펼쳐지는 화면, 습관처럼 넘기는 영상,
분위기에 휩쓸린 감정들.


나는 생각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어쩌면 오래전부터

생각당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넥서스』는 미래를 예언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기술을 말하지만 결국 인간을 묻고,

정보를 말하지만 결국 태도를 묻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질문을 남긴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믿으며 살 것인가?”


연결된 세상 속에서 적어도 내 생각만큼은

누군가가 대신 결정하지 않도록.


아마도 『넥서스』에서 얻어내는 그 결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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