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말해 주는 것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톨스토이의 기록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속에서 주인공 이반 일리치를

가장 고통스럽게 한 것은 기만과 거짓이었다.라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의 마지막 단계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이 온다.

그 시기가 되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작품 속 이반 일리치는 성공적인 삶을 살던 자신이 병을 얻어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아 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병을 부정하고 의사들에게 의존하지만, 치료가 소용없음을 깨닫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두려움과 절망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그의 상황을 의사, 친구, 가족 그 누구도 그의 죽음의 무게를 인정하거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무심함에 서러움을 넘어서 기만당했다는 생각을 해 간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형식적으로 대하기만 할 뿐, 돌봄과 위로를 줌에는 미치지 못한다.

오직 하인인 게라심만이 이반 일리치를 진심으로 돌봐 줄 뿐.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삶의 궤적을 돌아보게 된다. 이반 일리치는 투병 중에 삶의 의미를 고민

해보고 돌아보며 자신이 살아온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출세와 사회적 성공만을 좇았지만, 정작 중요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놓쳤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반일리치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똑같은 상황은

재연되고 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삶의 시간들이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마지막을

옭아매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반 일리치의 하인 게라 심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다. 이반 일리치의 상황 속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존재이다.

게라심은 사회적으로 낮은 신분이지만, 진실한 마음과 삶에 대한 순수한 태도를 보여준다.

이반 일리치는 평생 사회적 성공과 외적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왔지만, 죽음 앞에서 그는 철저한

고립을 통해 공허함을 경험한다.

가족과 동료들은 그의 고통을 피하려 하고, 심지어 아내와 의사마저도 형식적으로 대할 뿐이다.

오직 게라심만이 다르다. 그는 이반 일리치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동정하며

그를 헌신적으로 돌본다. 그의 따뜻한 태도는 이반 일리치에게 위안을 주고, 결국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라심은 ‘죽음이 삶의 일부’ 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물로 보인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부정하는 이반 일리치와 대조되어 보이고, 그의 헌신하는 자세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사회적 성공이 아니라 타인과의 진실한 관계, 그리고 삶을 어떻게 대하는가임을 보여준다

게라심의 헌신하는 자세는 단순히 하인으로서의 의무나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게라심의 헌신하는 자세에서 진실한 관계와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 마지막 순간

"고통이 사라졌다. 죽음도 없다"라는 말을 남기며 평온한 상태로 숨을 거두었다.

아툴가완디의 책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에서는 가치 있는 삶 속의 마무리를 그려보았다면

이 책을 마무리하며 생각해 보는 점은

현실적인 삶에서의 성공은 화려한 물질적인 소유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의 의미 있는 가치를 발견해야

하고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보듬어 주는 관계의 형성이 진정한 삶의 완성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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