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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열든, 입을 닫든 타이밍이 있다.

생각이 깊어 질수록 타이밍 맞아 떨어지는 법이다.

by 마이진e

말이 먼저 튀어나오는 사람이었다


나는 말이 조금은 빠른 사람이었다.


상대가 아직 문장을 끝내기도 전에,

속으로는 ‘그래서 결론이 뭐야?’를 외치고,

겉으로는 ‘그건 말이지~’ 하며 끼어 들려고 하는 스타일

나를 똑똑하다고 착각했었던 것 같다.


착각이었다. 생각보다 말이 앞서는 게

센스인 줄 알았던 무지의 힘

하지만 그건 센스가 아니다.


지금 보니 그건 배려 없는 행동이고, 성급함이었다.

말이 먼저 튀어나오게 되면,

생각이 뒤따라 가고 수습하느라 늘 바쁜 법이다.


쓸데없는 말을 되감아야 하고,

간 혹 잠 못 이루는 밤이 쌓여 간다.

여러 번의 경험 덕에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말을 아끼는 쪽이 더 강하다는걸.

반대로 생각만 하다가

끝내 아무 말도 못 한 날도 많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타이밍을 놓쳤고,

그 타이밍은 다시 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때론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생각이 넘칠 때까지 기다린다.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묵히기도 했다.

수많은 고민 끝에 나오는 말은

조금은 덜 흔들리고, 덜 다친다.

무례하지도 않고, 후회도 적다.


말이란 건 결국 타이밍이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

내 생각이 깊어질수록 정확해진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건,

입을 여는 타이밍이 아니라,

입을 닫는 타이밍 일지도 모른다.


생각 없는 말 한마디가 삶의 균형을 흔들고,

생각만 하다가 못 한 말 때문에 기회의 문을 열지 못한다.


가장 좋은 건

생각이 넘쳐서 흘러나온 말만

조용히 꺼내놓는 것일지도 모른다.


툭 내뱉지 않고,

곱씹은 말로 살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진정한 센스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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