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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Feb 09. 2022

왜 남을 돕는가? 상호성의 규범 vs. 죄수의 딜레마

norms of reciprocity, prisoner's dilemma

이 매거진의 다른 글(흔히 사용되는 설득 기법-DITF, FITD)과 관련.


상호성 규범(the norm of reciprocity) 또는 호혜성 원리는 우리가 다른 사람이 우리를 위해 한 일을 보상 또는 현물로 보답할 것을 요구한다. 사람들이 받은 혜택에 대한 이익을 돌려주고 또는 받은 손해에 대해서는 무관심이나 적대감으로 대응함으로써 사람들이 서로에게 상호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한 호혜성의 사회적 규범은 종종 사회생활의 다른 영역이나 다른 사회에서 다른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들 모두는 감사, 황금률 또는 상호 호의와 같은 관련 아이디어와 구별되기도 한다.

  또한 관련된 개념의 분석은 사회적 및 정치적 철학적 맥락에서 호혜성(Reciprocity)을 참조해 볼 수도 있다. 상호주의 규범(상호성 규범)은 진화 생물학에서 상호 이타주의의 개념을 반영한다. 한편 일부 심리학자들이 받아들이는 것보다 진화론과 사회 생물학 그리고 동물행동학에서는 보다 광범위하고 주의 깊게 이러한 개념이 받아들여졌다. 이것은 상호주의 규범인 새로운 사회 심리적 개념 아래에서 상호 이타주의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상호 이타주의는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종에 적용되었으며, 일부 심리학자들은 상호주의 규범을 인간만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위키백과)


[죄수의 딜레마 실험]


 상호성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해하기 위해 죄수의 딜레마라고 하는 게임을 소개합니다.

 이 게임에는 두 사람이 죄수 A와 죄수 B 로서 참가하며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대방을 배신하면 자신만 크게 이득을 본다,

 (2) 두 죄수가 서로 배신을 하면 서로 손해를 본다.  (3) 서로 협력하면 같이 작은 이득을 본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각각이 어떤 판단을 하면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 라는 게임입니다. 더구나 이 죄수들은 판단을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몇 번이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건이 부여됩니다(상대방을 배신하도록 계속 심문을 받는다).


 즉 (1) 장기간에 걸쳐 관계를 가진다.

 (2) 협력인가 배신인가 라는 판단을 몇 번이고 반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3) 상대방의 지난 판단을 알 수 있지만 다음에는 어떤 판단을 할지 모른다.

 (4) 이 관계가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라는 조건일 경우 이 죄수들은 어떤 전략으로 판단을 하면 최종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인간이 아니라 특정의 전략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을 참가시킴으로써 최선의 전력을 조사하는 연구가 행하여졌습니다.


 ‘항상 상대방에게 협력한다’ 항상 상대방을 배신한다’ ‘처음에는 배신해 보고 상대방이 협력했으면 협력을 계속한다’ ‘상대방의 협력 비율을 계산해 보고 50% 이상이면 협력한다’ ‘변덕스럽게 판단을 변경한다’

----- 각각의 전략을 택한 죄수들의 결과를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 이득을 보았는가라고 하는 득점이 계산되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가장 이득이 된다]


 가장 이득을 취한 죄수의 전략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Tit for tat, TFT)’ 전략이었습니다. 이것은 ‘상대방이 협력했으면 다음에는 협력을 하고 배신했으면 다음에 배신한다’라고 하는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이 전략은 상대방이 협력적인 경우는 서로에게 이득이 계속됩니다. 상대방이 배신한 경우에는 최초의 한 번만 손해를 보고 이후에는 손해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호의에는 호의를, 악의에는 악의를 돌려준다 하는 처신이 최종적으로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도 기본적으로 이 이론에 의해 서로 협력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항상 상대방을 배신한다’는 인간은 ‘눈에는 눈’이라는 인간사회 안에서는 처음은 유리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은혜를 모른다라고 생각되어서 다음부터 상대방도 배신하게 되고 서로 협력을 하고 있는 ‘눈에는 눈’의 사람들보다 이득이 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항상 상대방에게 협력한다.’는 사람들 만으로 구성된 사회가 이상향처럼 생각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사람들은 ‘항상 상대방을 배신한다’는 사람들에게 항상 봉이 되고 맙니다. 사람 좋아 굶어 죽는다면 지금까지 호인에게 기대 왔던 배신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고 사회 전체가 쇠퇴하게 됩니다.


호혜 관계가 유지되려면 사기꾼을 응징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최재천 교수의 다윈 2.0, 호혜성 이타주의)


그렇지 않아도 호혜 관계가 유지되려면 계약을 어기는 사기꾼을 색출하여 응징하는 메커니즘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호혜성 이타주의의 개념은 종종 정의(justice)의 문제와 연관되어 논의된다. 이 분야 연구에 세계적인 학자이며 2007년 우리나라 경제학자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는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최정규 교수의 저서 [이타적 인간의 출현](2004, 2009)과 [게임이론과 진화 다이내믹스](2009)에는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전제하는 이기적 인간이 자기를 희생하여 남을 돕는 이타적 인간보다 더 큰 물질적 이득을 얻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타심을 발휘하는가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들이 소개되어 있다.

진화 경제학자들은 인간 행동의 진화를 탐구하기 위한 도구로 '최후통첩 게임(ultimatum game)'이라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 연구자가 실험에 참여한 두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에게 1만 원을 주고 둘이 나눠 가지라고 주문한다. 다른 한 사람은 그 사람이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이면 둘은 1만 원을 나눠 갖게 되지만 만일 거부하면 둘 다 한 푼도 갖지 못한다. 이기적 인간이라면 당연히 크기에 상관없이 어떤 배당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하다못해 단돈 100원을 준다 해도 받는 게 거부하는 것보다 이익이다. 하지만 1982년 독일 쾰른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뜻밖에도 배당액이 전체 금액의 30%를 넘지 않으면 제안을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화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결과를 인간의 이타성과 보복 성향으로 해석한다. 선에는 선으로 대하지만, 악에는 자신이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악으로 대응하는 성향이 우리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불공평에 대한 응징은 우리 인간만의 속성이 아니다. [침팬지 폴리틱스]의 저자이자 미국 에머리 대학의 여키스 국립 영장류 연구소 소장인 프란스 드월(Frans de Waal)은 그의 동료들과 함께 흰 목 꼬리말이 원숭이들에게 돌멩이를 가져오면 그 대가로 오이를 교환해주는 실험을 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이 규칙을 바꿔 한 원숭이에게만 맛있는 포도를 주기 시작하자 40%의 원숭이들이 교환 행동을 중단했고, 심지어 돌멩이를 가져오지도 않은 원숭이에게 포도를 주기 시작하자 무려 80%가 자기들의 돌멩이마저 집어던졌다. 최근에는 개들도 불공평한 대우를 받으면 협조를 거부하고 고개를 돌린다는 사실이 오스트리아 빈 대학 연구진에 의해 관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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