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요인 이론(Trait-Factor Theory) - Parsons
커리어에 관한 연구는 1900년대 초 미국의 프랭크 파슨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미국은 산업혁명으로 사회환경이 격변하고 급격한 경제성장과 도시로의 인구집중이 진행되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이직률이 높아지고 중도 퇴직자의 급증으로 인한 실업문제가 사회불안의 주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파슨스는 청소년이 비인간적인 단순노동에만 종사하거나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불안정한 직업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적절한 직업을 가질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의 필요성을 통감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조사를 하여 청소년이 적절한 일자리를 가질 수 없는 것은 기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적합한 일자리 찾는 방법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과 직업의 매칭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연구를 집대성한 것인 1909년에 간행한 [직업의 선택(Choosing a vocation)]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주장한 것인 ‘사람과 직업의 적합’에 관한 이론인 특성요인 이론입니다.
당시에는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여 직업을 선택한다.’는 인식이 별로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관점을 이론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개인차, 직업에는 직업차가 있고 2가지를 잘 적합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직업선택과 직업적응에 연결된다는 것을 설명한 이론입니다.
파슨스의 연구에서는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대해서 그다지 초점을 두고 있지 않지만 개인차 연구와 일반 직업적성검사(GATB: General Aptitude Test Battery)와 같은 검사도구 개발에 있어서는 현재까지도 유효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이론은 개인의 능력, 특성과 직업에 요구되는 스킬이 일치할수록 개인의 직업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현명한 직업선택을 할 수 있는 포인트로서 다음 3가지 요소를 들고 7단계로 지원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1. 자기 자신(적성, 능력, 흥미, 목표, 강점, 약점 그리고 이런 것들의 원인)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해할 것
2. 일에 부수되는 각종 정보(일의 요건, 성공 조건, 유리한 점, 불리한 점, 보수, 취업기회, 장래성)를 확보할 것
3. 상기 두 가지 요소의 관계에 대하여 [정확한 추론(true reasoning)]을 할 것
1. 개인자료의 기술: 개인의 취업에 관한 주요한 요인을 기술한다. 이때 직업교육과 관계있는 과제를 빠짐없이 기술한다.
2. 자기 분석: 자시 분석은 전문가의 지도하에 실시한다. 직업선택에 영향을 줄지도 모르는 경향과 흥미는 당연히 기록해 둔다.
3. 선택과 의사결정: 선택과 의사결정은 앞의 두 단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직업의 선택은 당연히 당사자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는 유념 한다.
4. 전문가에 의한 분석: 전문가는 당사자의 의사결정 결과가 당사자의 추구 내용과 정합성이 갖추어져 있는지 분석한다.
5. 직업의 개관과 전망: 전문가의 지원하에 해당 직업에 관하여 현상파악과 전망을 해본다. 전문가는 직업분류와 직업 내용, 직업훈련의 실시 장소 등 관련 산업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6. 추론과 조언: 진행과정과 내용에 관하여 논리적이고 명확한 추론과 수행태도가 중요하다.
7. 선택한 직업에의 적합: 전문가는 내담자가 선택한 직업에의 적합과 의사결정에 관하여 리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이론에 대해서 ‘적재적소의 사고방식에 고착되어 있다’, ‘인간과 직업과의 관계성을 다루는 방식이 지나치게 일면적, 고정적, 정태적이다’ 등의 지적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개인 특성 측정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파슨스의 연구결과는 현재에도 직업적성검사 등의 심리검사 개발, 직업과 직무의 과학적 분석, 진로 지도 이론과 스킬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파슨스의 이론은 커리어 이론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직업적성검사와 성격검사 등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반 직업적성검사(GATB:General Aptitude Test Battery)는 가장 널리 쓰이는 일반 적성검사이지만 현재는 특성요인 이론 이외의 이론적 배경을 가진 검사도구도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각종 직업에 대한 직무분석과 직업 적성 군별 기준을 정하여 개인이 어떤 직업군에 적합한가를 볼 수 있게 합니다.
이 검사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개인의 잠재력을 측정하여 그의 능력 수준에 적합한 직업 진로의 지침을 마련해준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검사를 토대로 한 표준화된 검사들이 "GATB 직업적성검사" 또는 "적성 종합검사" 등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고 직업 상담 및 진로 지도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노동부 ‘직업 적성 검사’의 원형이기도 합니다.
신체ㆍ운동능력: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동작을 학습할 수 있는 능력
손재능: 손으로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능력
공간지각력: 머릿속으로 입체적인 물체의 위치나 모습을 상상하여 떠올릴 수 있는 능력
음악능력: 노래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감상할 수 있는 능력
창의력: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
언어능력: 말과 글로써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며, 다른 사람의 말과 글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수리ㆍ논리력: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자기 성찰 능력: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자원을 관리하는 능력
대인관계 능력: 조직 속에서 구성원들과 협조적이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
자연친화력: 인간과 자연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이해하며, 자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탐구ㆍ보호할 수 있는 능력
예술 시각능력: 선, 색, 공간, 영상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조화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
검사도구를 사용하여 검사를 하는 것이 곧 평정이나 진단이 아니라 이것을 하나의 정보로 해서 추가로 관찰과 상담도 병행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특성요인론은 인간의 성장이나 발달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진로상담의 장면에서 직업적성검사를 사용할 경우는 적재적소 개념에 집착하지 말고 커리어 형성에 필요한 직업능력을 폭넓게 전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