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D. E. Super)의 커리어 발달이론 -2
수퍼는 커리어 발달에 ‘역할’과 ‘시간’ 개념을 포함시켜 거기에 영향을 주는 결정요인과 역할과 시간의 상호작용을 포함한 포괄적 개념을 [The Life-Span, Life-Space Approach to Careers]라는 저서를 통해서 주장했습니다(Super, Savickas & Super, 1996).
커리어 발달을 시간의 관점에서는 ‘Life-Span’, 역할의 관점에서는 ‘Life-Space’라는 2가지 차원의 ‘Life-Career Rainbow’라는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아래 그림 참조).
사람은 Life-Span과 Life-Space의 교차점에서 살고 있고 또 개인의 현재 위치를 인식하는 좌표로 삼아 커리어의 방향성을 계획하는데 이 그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 커리어 무지개의 역할 축은 life space, life roles이라 하고, 이것은 일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모든 역할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수퍼는 커리어를 단지 직업만이 아니라 개인이 경험하는 다양한 역할과 직업과 역할이 엮여서 구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든 사람의 인생이 똑같지 않듯이 역할도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자녀’, ‘학생’, 여가인(여가를 즐기는 사람)’, ‘시민(지역 활동 등 지역사회에 공헌)’, ‘직업인’, ‘배우자(남편 또는 아내)’, ‘가사인(자신의 가정을 유지 관리), ‘부모’, ‘은퇴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개개인이 이러한 역할을 언제, 어떤 형태로,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해내는가는 개인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도 결정되지만 이런 역할에 어느 정도 관여할 것인가, 역할에 대한 개인의 인지, 가치부여 등은 개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역할의 중요성은 다음 3가지 기준으로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1. 역학 commitment: 역할에의 정서적 관여
2. 역할 참가: 역할에 실제 투입하는 시간과 에너지
3. 역할 지식: 역할에 관한 직접적, 간접적 경험에 의해 획득된 지식
역할 참가의 정도가 높아도 그 일에서 역할 commitment정도가 낮을 수도 있고, 특정 커리어에의 역할 commitment는 강해도 역할 참가의 정도가 낮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 커리어 무지개의 시간축은 life span, life stages라고 하고, 수퍼가 주장하는 발달단계이기도 합니다.
각 스테이지는 각각 주요한 발달과제를 의미하는 단어인 성장(growth), 탐색(exploration), 확립(establishment), 유지(maintenance), , 쇠퇴(decline) 또는 해방(disengagement)으로 명명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청년기의 젊은이가 자신의 능력이나 흥미에 맞는 일을 ‘탐색’한다는 것은 사회적인 요청이고 그들에게 주어진 발달과제입니다. 이 발달과제에 잘 적응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은 학생으로서, 직업인으로서, 퇴직자로서 보다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고 다음의 스테이지에서 예측되는 발달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기초가 되어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개념은 수퍼의 대순환(maxicycle)이라고 합니다만 사비카스는 예측 가능한 발달과제에의 적응만이 아니라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현시대에 예측이 곤란한 상황에서의 이행, 즉 전환(transition)에 대한 적응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직업으로부터 다른 직업으로, 현재의 직무에서 새로운 직무로, 이러한 전환(transition)에 직면한 사람들이 전환 이행에 있어서 새롭게 ‘성장, 탐색, 확립, 유지, 쇠퇴 및 해방'이라는 사이클을 밟아 나간다면-수퍼는 이것을 소순환(minicycle)이라고 함- 변화하고 있는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고 발달해 가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 적응 사이클이라고도 하는 소순환(minicycle)에 대해서 ‘개인이 전환에 임해서 변화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자신과 직업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이런저런 실천행동을 통해 안정된 일을 ‘확립’하고 적극적으로 그 일의 역할을 ‘유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일을 변화시킬 준비를 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조직의 변화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일의 변경 때문에) 현재의 일에서 ‘쇠퇴 및 해방’을 해 나간다는 접근으로 변화에 대처한다면 개인은 더욱더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 생애 커리어 무지개(Life-Career Rainbow)의 라이프 스페이스(life space, life roles) 그리고 라이프 스팬(life span, life stages)의 교차지점에는 각 단계에 있어서의 각각의 역할 시간과 에너지가 투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단계와 역할들 간의 밸런스를 취해가면서 원활하고 만족할 수 있는 경우는 라이프 커리어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할의 조합과 연계가 원활하지 않고 발달단계와 상충된다면 생애 커리어 무지개 전체를 조감하면서 밸런스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수퍼의 생애 커리어 무지개 이론에서는 커리어 형성과 발달은 직업상 지향과 능력만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역할로부터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므로 현재와 10년 전, 현재와 10년 후의 형태로 자신의 커리어 형성에 역할의 변화도 포함하여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자녀, 학생, 직업인, 여가인, 가사인, 시민 등의 역할에 대하여 현재와 10년 후의 구성 변화를 인식하는 방법입니다.
우선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역할의 구성과 10년 후 예상되는 역할의 구성을 비교하는 표(공란)를 준비하고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어떤 것인가,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가, 그 외 역할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가, 각각의 역할은 전체의 몇 % 정도인가, 라는 식으로 검토해 가면서 표의 공란을 채워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복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편중되어 있거나 고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10년 후 예측되는 구성 변화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의 차이 등을 확인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역할을 담당하지만 그 비중은 연령에 따라 또 개인의 가치관과 여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시야를 넓히고 삶을 조망하면서 커리어의 발달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