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D. E. Super)의 커리어 발달이론 -1
수퍼의 커리어 발달이론은 직업선택의 한 시점에 한정하지 않고 생애에 걸쳐서 커리어 발달을 다룬 점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어느 시점에서의 직업선택은 생애에서 그때 한 번의 의사결정이지만 그것을 회고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거나 장래 전망의 단서로 하여 미래 목표를 설정해 나가는 것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회고와 전망을 통하여 자기 개념을 형성해 간다는 과정 자체가 커리어 발달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퍼의 기본적인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인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여러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2. 직업 발달은 개인 발달의 한 측면이고 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 등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원칙에 따른다.
3. 커리어 발달의 과정은 직업을 통하여 자기 개념을 실현하는 것을 지향한 점진적, 계속적, 비 가역적 프로세스이다.
수퍼는 커리어 이론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커리어 발달이란 자기 개념을 실현하는 과정이다라고 하는 주장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수퍼는 에릭슨(Erik Erikson) 등의 생애발달 모델을 기반으로 5단계로 된 라이프 스테이지(life stage)를 주장했습니다.
각 스테이지는 각각 주요한 발달과제를 의미하는 단어인 성장(growth, ~14세), 탐색(exploration, 14~25세), 확립(establishment, 25~45세), 유지(maintenance, 45~65세), , 쇠퇴(decline) 또는 해방(disengagement, 65~ )으로 명명되고 있습니다.
이 매거진의 다른 글 [전 생애에 걸친 역할과 커리어의 변화-생애커리어 무지개]의 라이프 스팬(Life Span)에 5단계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있습니다.
이러한 라이프 스테이지에서의 커리어와 자기 개념은 상호 관련을 맺으면서 발달하고, 커리어 발달은 인생에서의 역할(life roll)과 밀접한 상호관계하에 이루어진다고 하여 각각의 인생 역할을 중요시했습니다.
수퍼는 자기 개념을 다루는 데 있어 ‘본인이 직업에 관련된다고 생각하는 자기 특성의 배치’로 정의한 ‘직업적 자기 개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수퍼는 자기 개념을 개인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자신의 가치, 흥미는 어떤 것인가 등에 대하여 ‘개인이 주관적으로 형성해 온 자기에 대한 개념(주관적 자기)’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객관적인 피드백에 기반한 자기에 의해 형성된 자기에 대한 개념(객관적 자기)의 두 측면이 개인이 경험과 통합되어 구축되어 온 개념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자기 개념은 유소년 기부 터 개인이 가정, 학교, 지역, 그 외의 커뮤니티,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직장 등 주변으로부터 받은 피드백과 평가, 구체적 체험이 그 개인이 나고 자란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요인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장기에 걸쳐 개인의 내부에 형성된 것입니다.
커리어 자기 개념은 하나가 아니고 또 어느 한 시기에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와 다른 사람, 자기와 환경(복수)과의 상호작용을 하는 가운데 수정, 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상이한 커리어 발달은 개인이 조절할 수 없는 경기변동, 기술혁신 또는 천재지변 등의 외부적 요인과 개인의 재능, 욕구, 가치관 등의 내부적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형성됩니다. 수퍼는 자신을 둘러싼 주관적, 객관적 시점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시점을 조합한 모델을 제시하고 본인에게 있어서 개개의 커리어 유효성의 정도와 커리어가 형성될 수 있는 주관적 가능성의 누적이 가장 큰 커리어가 선택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자기 개념을 어떻게 파악할까 소개했습니다만 여기서는 자기 개념의 평가적 요소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자기 개념의 평가에는 크게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있습니다. 긍정적 자기 개념은 사람을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에너지원이 되고, 적응과 성장을 촉진하여 다음 단계로 의욕적으로 도전하게 동기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부정적 자기 개념을 가진 사람은 직업 선택도 적절하지 못하고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기 개념은 정확한 경우도 있지만 부정확하고 비 현실적으로 잘못된 인지로 인하여 왜곡된 자기 개념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개념에는 변화에 대하여 저항을 나타내는 성격이 있습니다. 자기 개념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서 현실세계를 살아가기가 어렵게 되어 있어도 자기 개념을 좀처럼 바꿀 수 없습니다. 로저스(Carl Ransom Rogers)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기 개념을 위협할 사태에 직면하면 갑자기 불안과 저항을 나타내고 움츠려 든다고 하였습니다. 갓프레드슨(M. R. Gottfredson)은 수퍼의 자기 개념이론의 응용함으로써 커리어 선택 내지 커리어 발달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 요인과 환경과 같은 비 심리적 요인의 통합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자기 개념의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커리어 자기 개념은 라이프 커리어 레인보우(The Life-Career Rainbow)의 life span/life space와 직업심리학에 있어서의 중심이 되는 개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퍼(D. E. Super)의 커리어 발달이론 -2 [전 생애에 거친 역할과 커리어의 변화-생애 커리어 무지개(The Life-Career Rainbow)]로 연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