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구성 이론을 활용한 커리어 상담에서는 개개인의 라이프 테마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실업, 전직 등 커리어 위기의 경우 더욱 중요합니다. 다음 취업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써 자신이 진정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지를 고민해 보는 것은 당장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생애 커리어 관점에서도 필요할 것입니다.
(1) 커리어 적응성의 평정
라이프 스테이지상 탐색 단계에 있는 젊은이는 커리어 적응성 4개 차원의 태도, 신념과 역량을 발휘하여 직업선택과 관련된 발달과제에 몰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 확립 단계에 있는 직업인이 전환이 직면해 있는 경우 당사자의 커리어 적응성 4개 차원을 이용하여 다시 탐색하고 확립한다고 하는 소순환(mimicycle)을 거쳐 전환에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실제는 이 커리어 적응성 4개 차원 가운데 어떤 차원의 발달이 불충분하다든지 각 차원의 발달에 불균형이 발생하여 발달과제와 전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앞에 나온 커리어 적응성 4개 차원 표를 참조하여 커리어 스토리를 이야기하면서 당사자의 커리어 적응성 4개 차원의 발달 정도를 비교함으로써 커리어 적응성을 평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달이 불충분한 차원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커리어 관심과 커리어 통제의 감각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여 직업에 관한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지식도 부족하다고 평정되었다면 커리어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조치(직업세계와 자기 이미지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탐색 활동 등)를 함으로써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획득해 나가야 합니다.
(2) 라이프 테마의 발견
커리어 스토리를 이야기를 하면서 패턴을 찾아보면 쉽게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러워질 수가 있습니다. 이런 복잡함과 혼란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그 가운데 반복적인 맥락이나 상호 연계 등에 주목하여 이야기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생각, 욕구, 가치관 등을 구분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작업에는 상담자와 같은 훈련받은 제삼자가 담당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제삼자가 다른 사람의 커리어 스토리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이야기 속에 있는 패러다임 전환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의 패러다임 전환이란 내적인 욕구와 충동을 바깥세상과의 관계와 대응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개인적인 집착에서 흥미로 분명해진다든지(essence into interest), 긴장이나 불안을 컨트롤하기 위한 행동에서 의도, 의지가 확인된다든지(tension into intention), 강박관념과 같이 아무리 해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직업이 되기도 하는(obsession into profession) 등 이런 패러다임 전환에 라이프 테마가 표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흔히 알려져 있는 테마로서는 병약한 아이가 보디빌딩 챔피언이 되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가 배우가 되고, 말을 더듬는 아이가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가 되고, 가난한 집 아이가 부자가 되는 것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커리어 구성 이론 종합 고찰]
커리어 발달이론은 그 시대의 사회적 맥락에 따라서 진화해 왔습니다. 20세기 초에 등장한 개인-환경 적합모델은 사람들을 일에 어떻게 하여 적합시킬 것인가 라는 사회적 배경에서 생겨났습니다.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직업 발달 모델’은 하나의 조직 또는 하나의 직업에 있어서 커리어를 어떻게 엮어나갈 것인가 라는 사회적 니즈에 대응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이론은 지금도 분명히 유용하지만 21세기에 들어와 글로벌 경제가 진전된 가운데 사회로부터 새로운 의문과 해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하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생애에 걸쳐 몇 번이고 일을 바꿀 수 있는가 라는 것입니다.
사비카스의 커리어 구성 이론은 20세기 이론을 통합하고 그 위에 21세기 사회적 요청에 답을 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정체성이라는 자기의 일관성을 라이프 테마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와 같이 변화가 극심한 시대,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이 요구되지만 변화하는 상황에 단지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 테마에 기초함으로써 비로소 적응이라는 것에 의미와 방향성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라이프 테마가 마치 자신의 일관성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커리어 구성 이론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자신다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면 좋을까라는 것에 주목하도록 해 줍니다. 즉 과거에서 현재에 걸쳐 우리들이 직면한 발달과제와 전환이 고통이 가득한 부정적 감정을 동반한 경험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스스로의 성장과 새로운 가능성을 펼치는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기와 희망이라는 긍정적인 감정을 끓어오르게 하면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찾고 자신의 라이프 테마에 연계시켜 구체적인 목표로 전환한다는 대처가 된다면 우리들은 커리어 구축을 향해 더욱 전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이 발달과제와 전환이 자신에게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