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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물고기 Apr 08. 2024

봄날의 소고(小考)?

조금 쓰고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나는 나다

나는 나로 존재한다

나는 무언가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한다

틀에 박히는 것이 싫다

철학적 인문학적 과학적 인간도 못된다

나는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을 산다

계획을 세우거나 시간에 철저하지도 않다

단, 내가 좋아하는 것에는 진심으로 집중한다

미련을 두는 것도 싫고 집착하는 것은 더욱 싫다

내가 너를 모르듯 네가 나를 모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너와 나의 생각이, 감정이 다를 때 안타까움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인다

사람은 다 제각각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생각도 다르다

나와 취향이 다르고 모든 게 다르다

다름 속에서도 뭔가 맞는 코드가 있다면 두 번 보고 오래 볼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요즘 들어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와닿는다

모든 인연엔 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만남과 이별에 의연해져 간다

여전히 아픈 이별이 있고 느낌 없는 이별이 있다

살면서 어찌 아프고 슬프고 외롭지 않겠는가

둘셋을 내어주고 하나를 받거나 혹은 밑지기도 하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잃고도 살아가야 하는 게 인생 아닌가

사람 간에 셈을 해서는 안된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에겐 더욱 그러하다

희생이 사랑은 아니지만

사랑엔 희생이 따른다

사랑에 대가를 바랄 수도 없다

살아보니 인생은 이분법이 아니다

기브 앤 테이크가 다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모든 인간관계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사랑도 없다

꿈꿀 수는 있지만

바다거북보다 소나무보다 짧은 것이 인생이고, 사랑이다

내가 하나를 주었으니 너도 내게 하나를 달라고 강요할 순 없지만 원만한 관계 지속을 위해서는 주고받음이 필요하다

식물이든 관계든 정성과 관심은 필수다

무관심은 괜찮지만 무례함은 참기 어렵다

모든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인생은 선택과 집중으로 행복도가 좌우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내 삶에 집중하고 싶다

내게 남은 시간을 내 방식대로 행복하게, 아름답게 채우고 또 비우고 싶다

황묘농접

요즘 나는 배움의 즐거움이 가장 크다

민화를 그리고, 서양 미술사를, 아름다운 꽃을 보고 꽃꽂이하는, 브런치 요리를 배우는 시간이 행복하다

화조도(완성) / 까치호랑이(미완성)
다양한 꽃을 만나는 꽃꽂이 시간
서양미술사를 배우며 책을 빌려보고 있어요
시금치 프리타
시트러스 드레싱과 통곡물 슈퍼푸드 샐러드

나는 같은 길을 걷지 않는다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도전은 즐겁다

나이가 도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게 경계하며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다. 어릴 적 막연하게 품었던 스위스 여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비울 것은 비우고, 채울 것은 채우면서

품위 있게, 성숙하게 나이 들고 싶다

지금 이순간, 찬란한 봄날의 꽃비가 아름답게 내린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는 것일까

내가 바라는 것은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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