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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동균 Apr 30. 2024

미술가가 미술을 잘 모릅니다.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며...

커버 이미지: 조동균_선의부재.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초대전 전시장 모습 2021


아주 작은 행위라도 반복하면서 사색해 봐라.

어느 순간 성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작업 노트에서




미술가는 두 가지 형식의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창조자로서의 삶이고, 하나는 사회구성원인 일반적인 인간으로서의 삶이 그것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미술가의 삶은 이 두 유형의 방식이 서로 얽히면서 갈등하고, 또는 조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의 미술가는 창조자로서의 삶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삶의 부조화 속에서 고통을 겪습니다. 사실 그 고통으로 일궈낸 결과물은 사회의 공공이익과 부합하지만, 아직 이런 미술가들의 고통을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 버리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작가로서 살아온 저자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서는 작가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 경험했던 삶의 두 궤적을 섞어 놓은 것과 같은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 두 궤적을 큰 줄기로 삼아, 각기 다른 관점에서의 두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으로 글을 게재할 예정입니다.

그 한 줄기는 작업 과정에서 일어나는 단편적인 생각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작업을 준비하거나 프로세스를 계획하는 과정에는 작업과 연관된 많은 생각들이 일어납니다. 문득문득 떠오른 사유의 단편을 채집하다 보면, 이 것 들은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고민하는 여러 문제에 대하여 어렴풋하게나마 답변들을 내놓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가능한 이런 생각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그때그때 메모를 해둡니다.

이 메모들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이와 어울리는 작품 이미지를 곁들여서  한 줄기로 삼았습니다. 2015년부터 대략 10년간 적어 놓았단 단상들과 역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른 한 줄기는 사회구성원으로서

 미술가는 누구이며, 미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 미술가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시스템과 그 문제점들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미술가는 독립적인 창작활동에 대한 관심에 매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사회와 미술가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미술가가 오히려 자신을 더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미술이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는 것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미술관을 찾고, 미술시장은 새로운 투자자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술계의 화려함 뒤에는 많은 미술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미술가들을 위한 사회 정책의 부재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미술가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개인적 삶과 사회의 발전과 진화에 미술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귀중한 유형 자산 가운데 하나가 미술입니다.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이를 삶의 기반으로 삼으면서 드러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미술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미술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고, 미술과 함께 살아갈 수 있기에 삶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은 미술가의 작품만이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술품에는 개개인의 창조적 삶이 담겨 있기에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가치를 이해하고, 우리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미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서양화가/ 조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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