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 창작단과 공동 스튜디오
커버 이미지: 조동균-시간 속에서 선택되지 않았다는 것의 의미. 17-1. 162X133.3cm mixed media 2017
시간은 인간의 삶의 형식이다.
기억과 희망으로 씨줄과 날줄을 삼아
우리는 시간을 만든다.
우리의 삶은 시간으로 표기되고 시간으로 읽힌다.
삶을 기술하는 방식은 그래서 결국 시간이다.
-작업 노트에서
지역 <공공미술 창작단> 설립
지역 특성에 걸맞은 공공 미술작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역 미술가들을 주축으로 <공공미술 창작단>을 설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의 ‘공공미술 창작단’은 지역사회의 역사와 가치관, 문화적 특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를 공공미술로 탄생시켜 지역 주민들에게 더 강한 예술적 반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공공미술 창작단>은 지역의 미술가로 구성되며, 공동 작업실에서 주 3회 정도 공공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미술 집단으로 대표할 수 있습니다. 창작단 소속 미술가들은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미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하며, 여러 시각적 상징물로 제작하게 됩니다. <공공미술 창작단>이 수행해야 할 과업에 대해서는 자치단체와 지역민의 의견 교환을 통해서 계획되며, 해당 지역의 역사를 담은 기록화, 공공기관의 공용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특정 공간에 지역을 상징하는 상징 조형물 조성 등과 같은 개인이 수행하기 어려운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공동 작업을 통해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미술가들은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서 주민들이 경험한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반영한 창작활동에 참여하고, 주민들은 그 결과물을 감상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는 지역의 대표 예술작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의 상징과 같은 영향력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지역 미술가들은 지역의 역사적 장소가 갖는 정서적 몰입을 공동체의 고유한 성격과 정체성으로 재창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미술가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을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역할을 하며, 구성원들이 원하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민감하게 포착하는 창조성을 발휘합니다.
<공공미술 창작단>은 지역의 미술가들에게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전문가적 기능을 개발하고,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역 사회 내에서 멘토링과 지식교류의 장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는 규모에 따라 오케스트라, 무용단, 국악단과 같은 예술단체를 운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미술인으로 구성된 창작단이 설립된 지자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미술 창작단’은 미술을 공적인 영역에서 지자체를 상징할 수 있는 작품들을 기념비적으로 제작하여, 시민들에게 미술을 통해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제도입니다. 바라건대 앞으로 지자체에서 지역의 유능한 미술인들로 <공공미술 창작단>을 구성하는 사례를 만들어 모범적인 모델로 제시해 주기를 바랍니다.
공공창작단과 더불어 지역 미술가들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공동 스튜디오>를 들 수 있습니다.
<공동 스튜디오> 설립을 통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미술인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작업 공간 임대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제안합니다.
(서양화가 / 조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