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코랄 판타지

cgu 또다시 백년을 향하다!

by Hanna park

piano, vocal soloists, mixed chorus, and orchestra, Op. 80”는 1808년 12월 22일 베토벤의 기획으로 열렸던 자선음악회 “아카데미”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즉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음악회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이 자선음악회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일반 대중을 위한 첫번째 음악회였기 때문이다. 현재는 콘서트를 누구나 콘서트 장에서 즐길 수 있지만, 당시에는 일반 대중들을 위한 콘서트는 없었다. 연주회는 주로 왕정이나 혹은 높은 계층의 집이나 혹은 교회에서 열리게 되는 것으로 슬프게도 일반인들이 즐기는 그런 대중 적인 문화는 아니였다. 베토벤의 이 자선음악회가 바로 첫번째 대중을 위한 콘서트 였다. 인본주의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대중에게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고, 그런 그의 생각은 참으로 아름답고 선구자 적이라 생각이 된다. 역시나 이런 그 답게 마지막 곡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 출연자가 한무대에 나와서 하나의 마음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솔로, 6명의 솔로이스트, 그리고 합창이 어우러져 거국적이고, 대범하고, 음악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역사적인 음악회를 마무리 하도록 만들어 졌다. 물론 베토벤은 작곡 뿐 아니라 곡 안의 가사도 직접 썼다. 마지막 가사는 “아름다운 영혼이여, 아름다운 예술의 선율을 기쁘게 받으리라, 사랑과 힘이 하나가 될 때, 인류는 신의 은총을 받으리라” 라고 합창과 솔로이스트들이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여서 부르며 끝을 맺는다.

올해가 우리학교 클레어몬트 대학원이 개교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2년 전 제니 선생님과 나는 컨퍼런스에서 이번 백주년 기념 음악회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번에 생각했던 음악회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였다. 백주년 기념 음악회 무대에 이 곡을 올리는 것은 모두가 함께 한 마음으로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베토벤의 정신과도 너무나 닿아있고, 학교의 미래와 꿈을 실현하고 싶은 우리의 염원과도 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고, 무산될 뻔 하기도 했지만, 2년동안 선생님과 꿈꾸고 가꾸고 만들었던 음악회가 드디어 10월 18일 우리학교 개교 기념일에 역사적인 100주년 기념 음악회로 그리고 베토벤의 자선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했던 것처럼, 우리 학교의 미래와 꿈을 응원하며 역시 피날레를 장식하였다. 오케스트라, 합창단 솔로이스트 들은 학교 재학생, 졸업생, 교수님들로 구성이 된 정말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순간이였다.

다른 무대는 일하느라 보지 못했지만, 코랄 판타지만은 관객에서 보았다. 선생님과 이 음악회 기획을 위해 산타 클라라 대학에서 처음 꿈을 꾸었던 순간부터,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만들고, 연습하고, 등등 여러가지 과정들이 내 머릿속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합창이 시작되려고 이층에 있던 합창단이 일어서는 순간부터 엄청난 전율이 느껴지더니… 포모나 브릿지 홀에서 울려 퍼지는 연합된 소리는 압도적이였고, 아름답지만, 강한 함성 같았고, 절대로 무너질 것 같지 않는 소망과 희망처럼 울려퍼졌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멋졌고, 기획했던 연주가 나 눈앞에서 이루어지는 한마디로 꿈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이번 오케스트라에 내 학생 봄이와 은지도 바이올린 주자로 합류 시켰었는데 나의 예쁜 아이들이 열심히 연습해 와서 크게 한 몫도 했다.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 은지, 봄이에게도 멋지고 좋은 추억이였기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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