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dus by Anselm Kiefe

강렬한 에너지 속으로

by Hanna park

사실은 Marciano Art Foundation 을 가려던 것이였다. 정말 단순하게 말이다. 뉴욕여행 후 거기서 들렀던 수없이 많은 뮤지엄들이 너무 좋아서 뉴욕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엘에이에는 유명한 곳 말고 비교적 매니아라고 말 할 수 있는 관람객들이 갈 수 있는 특별한 뮤지엄이 없을까 생각하다, 친한 지인이 알려주어서 우연히 가게 되었다. 이 뮤지엄은 원래 의류 브랜드 게스 회장이 프리메이슨 성전을 개조해서 2017년에 만든 뮤지엄이라고 했다. 마침 2023년 1월 뉴욕여행 후 굉장히 미술품에 대한 열정이 머리끝까지 차올라 있을때 방문했었는데 역시 늘 말하지만, 난 운이 좋다. 멋진 것을 보는 기회는 우연으로라도 항상 얻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어떤 전시를 하는지는 조금은 뒷전이였는데 뮤지엄의 작은 가든에 설치된 조각부터가 심상치 않다. 뉴욕 여행 가기전에 신나서 이것저것 공부를 많이 할때 보았던 롹펠러 센터에 2017년쯤에 설치되었다는 조각이랑 비슷한 날개조각이 있는거다. 설마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같은 작가 Anselm Kiefer (1945-)의 작품이였다. 당시에는 궁금증으로 고개만 갸웃거리며 내부로 들어왔다. 난 너무 궁금했으니까 어떻게 생긴 뮤지엄인지 빨리 확인해야 했다. 일층에는 프리메이슨의 교회(?) 여서인지 굉장히 큰 규모의 전시장이 있는것 같았다. 소위 큰 교회 본당을 생각라면 된다. 높은 천장의 아주 커다란 홀이다. 앞서 말한 독일 작가 안젤름 키퍼의 특별 전시 “Exodus”가 전시 중이였는데 그 커다란 전시장으로 들어갔더니… 입이 떡 벌어지고 작품들의 에너지에 입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작품들이 주는 무게감이 나를 눌러버렸고, 항복하게 했다. 정말 한 몇분동안 숨도 못 쉬고 꼼짝달싹도 못하고 그 놀라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무섭기도 하고, 얻어맞은것 처럼 아찔하기도 하고, 굉장히 지독한 냄새가 나서 숨을 쉴 수 없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다시 숨을 가다듬고, 내가 왜이러는지 차근차근 다시 들어가 살펴보기로 했다. 일단 작품들의 규모가 엄청나다. 커다란 켄버스 몇개를 붙였는지 당시에는 세어보았는데 기억이 안난다. 나중에 찾아보니 9미터라고 하더라. 그리고 그림인지 조각인지 구분이 안갔다. 진짜 실제크기의 물건들이 막 붙어있다. 사다리, 철조계단, 카약, 실제크기의

나무와 나무가지, 위성 안테나, 철제의자, 종 등등. 작게 만들어 붙인게 아니라 다 실제크기였다. 뿐만 아니라 물감은 회화로서의 기능을 안하는것 같았다. 물감대신 그림에 콘크리트, 흙, 너무 껍질, 천조각, 등등 각종 질감을 표현 할 수 있는것는 다 붙어 있었다. 거기에 물감은 약간의 공간을 메우는 정도로 사용된것 같았다. 색감도 이런 자연의 것들을 활용해서인지 보통 갈색, 황금색, 회색, 검정색이 주였다. 나는 보통 미술관을 보러가면 의식적으로 전시 전체를 훑고 한눈에 전시장 안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는데.. 뭐 그러다 어떤 작품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기꺼이 받아준다. 이번 안젤름 키퍼의 전시는 당연히 뻥뚫린 전시회장에서 통채로 한눈에 그

모든것들 담아내야만 의미가 있어보였다. 작품 하나하나 보다 커다란 전체 덩어리가 그의 Exodus라는 한 작품이 되는 식이다. 각각의 작품은 오히려 수줍고 무뚝뚝한 나이든 아저씨처럼 도대체가 속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하! 나는 한참을 정말 한참을 넋을 잃고 입을 벌린채로 작품들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너무 놀라서 작품의 의미를 되새길 여유가 없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진정하고 몇주 후에 작가에 대해 찾아 보았더니.. 내가 대단한 전시를 우연히 보고왔더라. 그는 독일에서 현재 가장 유명한, 유망한 작가라고 한다. 그의 예술 철학은 참 복잡하게도 써 놓았는데 그건 뭐… 전문 비평가가 알아서 설명할 일이고. 그냥 일반 관람객인 내가 할 수 있는 평은 그의 작품은 관객에게 엄청난 에너지로 발걸음을 돌릴 수 없도록 집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와 의미를 알지 못해도 아마 다들 나처럼 느낄것 같다. 그리고 마시아노 전시장은… 대만족이다! 아마 안젤름 키퍼의 작품같은 전시는 이곳밖에는 못할것이다. 그 분위기며 규모며 등등. 소개해준 지인에게 고맙다! (via mari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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