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호퍼

희망을 말한다

by Hanna park

Edward Hopper - Morning Sun - c 1952 몇해전 Whitney musium에서 이 작품을 보았다. 휘트니 뮤지엄에서는 마침 운이 좋게 호퍼 특별전을 하고 있던 터라 엄청난 노력없이 “간 김에 보고오자”는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그러나 사실 엄청 떨리는 마음으로 관람했다.

역시 그림을 잘그리는 작가답게 모든 작품에서 구도며 색이며 균형이며 어떤 것도 흠 잡을곳이 없었다. 뮤지엄은 당시 호퍼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로 굉장히 분볐고. 전시장은 정말 수많은 인파로.. 안그래도 뉴욕은 사람이 많아서 정신 없었는데.. 작가의 유명한 작품 앞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래도 나는 그 인파안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초기작품부터 시작하여 방대한 그의 작품 세계를 느끼고 왔다.

내가 느낀 호퍼는 물론 정말로 엄청나게 잘 그리는 화가이며, 말년의 피카소처럼 청색을 많이 사용하는 작가였다는 것이 가장 큰 감상평이였다. 그렇다고 피카소의 후기작품처럼 진한 우울감이 나타나는 청색만을 미친듯이 사용한 건 아니고, 그의 작품에는 강렬한 노랑빛으로 늘 어디선가에서 스미는 밝은 빛도 같이 표현했다.

그 빛때문에 나에게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삶의 희망을 그리고, 언젠가는 행복할것이라는, 일어 설 수 있을거라는 힘과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름은 부유하게 자라고 살아온 호퍼 개인은 당시 뉴욕의 도시의 쓸쓸함이나 빈부 격차를 상대적으로 적게 느꼈을 수는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수많은 잡지나 광고의 그림을 그려가며 그것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그도 역시 순수회화를 유지하고 지속하기 위해 삶에서 늘 고군분투 했었다고 짐작 할 수 있었다.

가장 유명한 작품중 하나는 이 작품, 그의 부인 조세핀이 모델인,“Morning Sun”인데 모든 사람들이 아마도 호퍼 자신도, 이 작품에서 도시의 쓸쓸함, 사람들과의 단절을 표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르게 느꼈다.

힘겹게 일어나 아침을 맞이하는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은 또다시 어렵고 힘든 삶 가운데 나아가야 하지만, 그래도 살아 있음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며, 삶이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으로 아침을 열고, 다짐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느꼈다.

여자는 무표정이고 시야는 멍하니 창문너머를 바라보고 있지만, 몸을 감싸는 밝은 노란 빛이 그렇게 희망을 말하며, 그빛을 여자는 그대로 받아들여 뭔가 하루를 위한 비장한 각오를 하는것 같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비장하게 느껴져서 꼭 리차드 스트라우스(Richard Strauss)가 1896년에 작곡한 교향시 Also sprach Zarathustra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들리는 착각이 들었다. 어떤 작품이던지 비평이 어떻건 간에 관람자가 느끼기 나름 아닌가?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설레이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나는 이 작품을 생각하면 비장한 각오가 떠오른다. (Written at via mari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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