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최승호, 2016)
뉴스타파에서 영화 <자백>을 무료 공개했다. 유튜브에서 12월 14일까지 볼 수 있다. <자백>은 최승호 피디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국정원과 검찰의 간첩조작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유우성 씨 간첩조작사건을 포함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나온다.
국가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개인을 파괴했다. 한 인생을 망가뜨리고, 가정을 부쉈다. 유우성 씨와 유가려 씨를 갈랐다. 한종수(한준식)씨는 심문 중에 자살했다. 그의 딸은 아버지가 죽은 줄도 몰랐다. 김승효 씨는 국정원의 폭행과 고문으로 정신장애를 얻었다. 다시는 한국에 가지 않겠다고 한다.
국가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 개인을 망가뜨리기는 쉽다. 특정한 목적은 특정한 권력을 만들고, 특정한 권력은 또 특정한 목적을 위해, 개인을 망가뜨린다. 망가진 개인이 할 일이라곤 국가를 증오하거나 아무도 듣지 않는 곳에서 억울하다고 울부짖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최승호 피디는 그런 개인을 위해 <자백>을 만든 것이다. 그들이 외치는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게 하고, 국가에 석연치 않은 죽음의 진실을 요구하고, 더 이상 국가가 증오의 대상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 영화의 명장면은 엔딩크레딧이다. 내 이름이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