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에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경기가 있었다. 메달이 걸린 결승 A에 앞서 순위 결정전인 결승 B가 진행됐다. 결승 B에는 네덜란드, 헝가리, 러시아, 일본이 있었다. 네덜란드는 여기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국,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가 결승 A에 진출했다. 엎치락뒤치락, 한국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탈리아가 2등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그런데 동메달은 없었다. 중국과 캐나다가 실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동메달은 결승 B 1등인 네덜란드팀에 갔다.
결승 B를 볼 때, '메달도 없는데 뭘 저리 열심히 하나' 생각했다. 잘해야 5위인데도 네덜란드는 쉬지 않고 달렸다. 뒤따른 헝가리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네덜란드팀은 뜻밖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MBC 신입 공채에 도전했다. 7개 항목 자소서를 썼다. 투박해도 진심이었다. 1500명이 넘는 사람이 지원했다. 혹시 모르지 않나, 네덜란드처럼 예기지 않은 동메달을 목에 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