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은 없었다

by 구하늘

역으로 가는 동안 우산 아래에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한국어를 잘 몰랐기에 매장에서부터 계속 일본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일본어 잘하시네요!"


"아, 잠깐 일본에 살았어요.
여행으로 오신 거예요?"


"네! 오늘 왔어요! 내일 밤에 돌아가요!"


공항까지의 이동시간, 입출국에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보니 1박 2일은 꽤 빠듯한 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 짧네요? 한국에 있는 동안 맛있는 것도 많이 드셔야죠"

"맞아요!! 강남에 있는 가게 추천해주세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역 개찰구 앞까지 도착했고 나도 슬슬 회사로 돌아가야했다.


"혹시 괜찮으시면... 인스타 교환하실래요?"

바로 헤어지기엔 아쉬워 먼저 말을 꺼냈다.


"저 인스타는 안 해서.. 대신 라인도 괜찮아요?"


우리나라에서 카톡을 쓰듯, 일본에서는 주로 라인을 사용한다.

보통은 어느 정도 친해지지 전까지 쉽게 알려주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데 조금 의외였다.


그렇게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등록된 라인을 보고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시오리.

라인 프로필에는 바다만 보이는 풍경 사진이 보여지고 있었다.


"오늘 우산 고마웠어요!

강남에 여기 맛있어요. 다음에 가보세요!"

가게 정보와 함께 메세지를 보냈다.


그 날 밤까지

답장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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