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라인을 확인했지만 메세지는 없었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인연인가 보다 생각하며
다시 단조로운 일상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회사까지는 약 1시간.
졸린 눈으로 지하철에 몸을 싣고 회사에 도착할 즈음 알림이 울렸다.
메세지는 한국어로 적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도 강남애 있습니다!"
아무래도 번역기를 쓴 것 같지는 않아 틀린 부분을 먼저 고쳐주며 짧게 답장을 보냈다.
"강남애x
강남에 o
남은 시간 잘 놀다가세요!"
오후가 되자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졌고
강남 한복판에 커다란 무지개가 떠올랐다.
'무지개 봤으려나' 문득 연락 해볼까 싶었지만 여행에 방해가 될까 싶어 이내 마음을 접었다.
어느새 퇴근 시간이 되었고 회사-운동-집으로 이어지는 평범한 루틴으로 하루를 보냈다.
다시 다음 날 아침.
답장이 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 돌아왔어요ㅠㅠ"
답장은 하루에 한 번 꼴로 왔지만 일본은 기본적으로 연락이 느린 편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다지 신경 쓰이진 않았다.
"어제 무지개 봤어요?"
"네, 봤어요! 정말 크고 예뻤어요ㅠㅠ
강남에는 자주 가세요?"
"회사가 강남에 있어서... 싫어도 매일 가야 해요ㅋㅋ"
"너무 멋있어요! 무슨 일 하세요?"
강남의 큰 빌딩들과 수많은 가게들이 근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듯했다.
그렇게 바다 건너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던 우리는,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