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두 번째 만남

by 구하늘

"오빠! 나 다음 주에 한국 갈게!"

"응? 갑자기…?"

"회사에서 휴가 쓰라고 해서. 마침 비행기도 안 비싸더라구."

"몇 시 비행기야? 시간 맞으면 데리러 갈게."

"고마워! 근데 나 혼자 갈 수 있어. 새벽이기도 하고 미안해서 안 돼."


어느덧 여름이 지난 10월.

가을이긴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었다.


'좀 추워하겠지...'

한국인은 이 정도면 시원하다고 여기겠지만, 일본인에게는 충분히 겨울처럼 느껴질 법한 날이었다.

혹시 몰라 목도리도 챙기고 새벽부터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아 거리는 어두웠다.

적당히 차가운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자 잠이 한 번에 깨는 듯했다.


비 오는 여름날, 강남에서 인사를 나눈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짧았던 첫 만남은 긴장으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빨리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러 가는 일이 이렇게나 설레는 일이었던가.


공항에 도착하자 이른 새벽임에도 사람들이 북적였다.

벤치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

체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

누군가를 배웅하거나 마중 나온 사람들.


항공편에 맞는 게이트 번호를 확인하고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게이트 문이 열릴 때마다 그녀가 나오진 않을까, 나오는 사람들을 모두 살폈다.


‘입국 심사가 길어지나 보네’ 생각할 때쯤

마침내 시오리가 나타났다.


아담한 체구에 아이보리색 니트를 입고

브라운 스커트를 살랑이며 총총 걸음으로 달려왔다.


"오빠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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