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마무리
요즘 퇴근하면 자전거를 탄다.
한 시간 반 정도, 한강을 따라 천천히 달린다.
운동이라기보다는 그냥 하루를 정리하는 루틴에 가깝다.
한강을 달리다 보면 중간중간 넓은 잔디밭이 보인다.
그럴 때마다 골프장이 떠오른다.
예전에 해질 무렵,
그 공터에서 골프 연습을 하던 사람을 본 적 있다.
아마도 불법이겠지만, 골프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같은 골프인으로서 이해는 되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풀밭과 강변, 초록색 풍경을 보고 있으면
복잡한 머릿속이 조금은 정리된다.
근심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지만
한켠으로는 비켜나 있는 느낌이 든다.
이 시간은 조용하고 혼자만의 시간이다.
생각보다 쓸쓸하다.
하지만 오히려 그 쓸쓸함 덕분에
하루를 무리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