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성
10월의 화창한 어느 날,
오늘은 나고야 축제 (마쯔리 祭り)가 있는 날이다.
어제는 비가 내려서 걱정을 했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화창했다.
매년 10월마다 나고야 축제를 한다고 한다.
나고야에서 유명한 관광지들이 무료 개방을 한다고 한다. 나고야 과학관, 나고야 성, 나고야 미술관, 동물원 등.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 중에서 '그래도 나고야에 사는데 나고야성에는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나고야성을 가기로 했다.
나고야성으로 가는 길에 미코시 (일본 전통 가마) 행렬을 만났다. 처음 보는 행렬에 신기하기도 하고 신이 나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우연히 만나서 더 반가운 느낌이다.
나고야성 입구에는 이미 엄청난 인파가 있었고, 디즈니랜드와 뭔가 이벤트를 하는 것 같았다. 이벤트 차량이 한대 있었고 그 주변에 대기 인원이 어마어마했다. 대기 시간만 2시간이 넘는다는 듯했다.
서둘러 나고야성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료 개방의 영향인지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왔다.
성주변을 천천히 둘러봤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중간중간 행렬이 끊기는 시점에 후다닥 사진을 찍으며 성을 즐겼다.
비 온 후의 하늘은 정말 예뻤다. 사진 속에 담긴 나고야성도 더욱 멋있게 보였다.
성 뒤편의 쉼터에서 잠시 쉬기도 하며 나고야성을 즐겨본다.
잠시 멍하게 성을 보고 있으니 '오길 잘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쯤 볼만한 듯했다.
4시까지 개방이었는데 4시가 다 된 시간까지도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정말 인기가 좋구나.
내년 봄에 벚꽃이 만개했을 때 한번 더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고야성을 이만 떠나기로 했다.
나고야 축제 덕분에 좋은 하루를 선물 받은 기분이다.
축제가 아니었으면 오늘 우리는 아마도 집에서 뒹굴뒹굴하다 집 근처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저녁을 만들어 먹는 평소와 같은 주말 오후를 보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