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햇살이 따사로운 날이다. 마치 봄이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햇살이 따사롭다.
이런 날에 마냥 집에 있을 수는 없지.
밖으로 나가자.
창안으로 부서지듯 쏟아지는 햇살에 외출 충동이 일었고 그렇게 남편과 함께 외출을 감행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이었다.
나고야에 오기 전, 블로그에 '나고야 가볼 만한 곳'이라고 검색하면 늘 나오던 곳이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그래도 나고야에 살고 있는데 한 번은 가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매번 했었지만 좀처럼 가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그곳에 갔다.
전철을 타고 가면 더 빠르게 갈 수 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걷기로 했다. 급할 것도 없고 주말의 여유를 만끽해 보자는 마음으로.
기념관을 가는 길은 새로웠다. 늘 다니던 길이 아니어서 가깝지만 마치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카페도 발견해서 사진을 찍어 놓고, 휑한 놀이터 사진도 찍고. (나중에 검색해 보니 저 작은 카페는 구글평점이 상당히 높은 곳이었다. 다음에 꼭 가봐야지.)
걸으면서 보는 풍경은 역시 매력이 있다. 새로운 것을 보게 되기도 하고. 계속 이렇게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에 도착했다.
기념관 안은 따뜻했다. 너무 따뜻해서 더운 느낌이 들어서 겉옷과 가방을 락커에 넣어두고 들어가기로 했다.
티켓을 구매하고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를 받아 들고 기념관 투어를 시작했다.
어플을 다운로드하면 한국어로 기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가이드 투어도 있었다.
방직 기기부터 자동차 기기까지 다양한 기기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기기들은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직원분들이 시연을 해주기도 했다.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중간중간 아는 단어가 나오면 그것들은 조합해서 이해를 해본다.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면 어떠한가. 그냥 보고 즐기면 되지.
자동차의 내부를 볼 수 있고, 엔진이나 바퀴 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흥미를 끄는 것 같았다. 물론 시대별 도요타 자동차를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서서히 기념관의 매력에 스며들며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코스에 와있었다.
기념사진도 찍고, 주말에만 할 수 있는 자동차 액세서리도 직접 만들어서 기념품을 챙기고 기념관을 나섰다.
"재밌었어."라는 말을 서로에게 던지며 기념관을 나섰다.
와보길 잘한 것 같다.
오늘의 나들이는 대성공이다.
다음에는 또 어디를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