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예전부터 나에게 ‘언젠가는 꼭 가야 할 곳’으로 남아 있던 여행지였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이라는 물리적 거리감, 그리고 섬 특유의 고유한 문화와 자연경관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 하면, 배편 예약과 운항 일정, 차량 선적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떠올라 망설이게 된다.
나는 지난봄, 드디어 울릉도 여행을 결심했고, 그 출발점으로 후포항을 선택했다.
후포항은 다른 항구에 비해 한적하고, 주변 숙박과 식당이 잘 갖춰져 있어 전날 미리 도착해 여유롭게 출항을 준비하기에 좋았다.
아래 주소를 통해서 후포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편을 예약하고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울릉도로 가는 길은 포항, 묵호, 강릉 등 여러 항구에서 열려 있지만, 나는 후포항이 주는 ‘소도시 특유의 여유로움’이 마음에 들었다.
도착했을 때 항구 주변의 바닷바람은 생각보다 부드러웠고, 인근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전날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무엇보다 주차 공간이 충분해 차량을 가져가기에도 부담이 적었다.
후포항에서 울릉도 사동항으로 가는 배는 주로 **씨스포빌(Seaspovill)**에서 운영하는 씨스타 1호가 담당한다.
예약은 온라인과 전화 모두 가능하지만, 나는 온라인 예약을 추천한다. 절차는 다음과 같았다.
씨스포빌 공식 홈페이지 접속
회원가입 또는 비회원 예약 선택
출발지 ‘후포’, 도착지 ‘울릉(사동)’ 설정
날짜, 인원 선택 후 조회
원하는 시간대 선택 → 예약 정보 입력 → 결제
결제 완료 후 발송되는 확인 문자·이메일 저장
온라인 예약 시, 왕복 예매 할인이나 경로·장애인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성수기에는 출발 최소 한 달 전에는 예약을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후포항 출발 배편은 하루 한 차례, 오전 8시 전후로 출항한다.
사동항에서 후포항으로 돌아오는 편은 오후 3시가 기본이다.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30분이지만, 날씨와 파도 상태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 실제 시간표는 계절·기상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출항 전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
요금은 좌석 등급, 계절, 할인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예약했던 시기는 비성수기였고, 일반석 기준 편도 약 6만 원대였다.
일반석: 60,000원 ~ 70,000원
우등석: 70,000원 ~ 80,000원
할인: 경로·장애인·국가유공자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적용 가능
팁을 주자면, 왕복 예약을 한 번에 진행하면 단가가 낮아지고, 온라인 사전 결제를 통해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울릉도 여행에서 차량이 있으면 이동이 훨씬 자유롭다.
후포항에서는 차량 선적이 가능하며,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다.
씨스포빌 고객센터 전화
차량 종류, 크기, 운전자 정보 제공
출항 1시간 30분 전까지 후포항 여객선 터미널 도착
선적 담당자 안내에 따라 차량 인계
귀중품은 차량에서 모두 빼고, 연료는 최소량만 유지
차량 선적 요금은 차종과 크기에 따라 다르며, 소형 승용차 기준 왕복 약 30~40만 원 수준이었다.
다만, 울릉도 내 도로 폭이 좁고 경사가 심해 주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울릉도로 가는 항로는 파도가 거센 날이 많다.
나도 출항 전 멀미약을 복용했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느끼는 배의 흔들림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
멀미를 최소화하려면 창가에서 먼 곳을 바라보며 호흡을 안정시키고, 필요 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후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여정은 단순한 교통편이 아니라 여행의 일부였다.
배에 몸을 맡긴 채 동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시간은, 비록 조금의 흔들림과 바람이 있었지만, 오히려 여행의 설렘을 더해 주었다.
울릉도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후포항은 조용하면서도 실속 있는 선택지다.
출항 전 예약과 시간표, 차량 선적 여부를 꼼꼼히 확인한다면, 울릉도의 푸른 절경을 더욱 여유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