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여름, 나는 오랫동안 마음속 여행 목록에 넣어두었던 홍도를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TV와 사진 속에서만 보았던 그 기암괴석과 붉은 빛이 감도는 섬의 전경은 늘 나를 유혹했지만, 육지에서 떨어진 섬 여행은 준비 과정부터 만만치 않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바로 배편 정보였다.
홍도는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없으므로, 오직 배를 타고만 갈 수 있다.
배편은 하루에 몇 번 운항하지 않으며,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표가 순식간에 매진된다.
따라서 여행 날짜를 정하기 전에 배 운항 시간과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여행 성패를 좌우한다.
아래 주소를 통해서 홍도 배편 & 시간표 & 타는 곳을 확인할수 있다
홍도로 향하는 여정은 대부분 전남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시작된다.
주소는 전라남도 목포시 해안로 186. 내가 갔을 때는 목포역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약 10분 남짓 걸렸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1번, 112번 버스가 터미널 앞을 지나간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내비게이션에 '목포항 여객터미널'을 입력하면 된다.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만 유료이므로 장기 주차 시 비용을 확인해야 한다.
여객터미널 내부에는 매표소, 대합실, 간단한 편의점이 있어 출항 전 대기 시간을 보내기에 무리가 없다.
홍도행 배편은 온라인 예약과 현장 예약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온라인 예약: 남해고속, 씨월드고속훼리 공식 홈페이지 또는 '가보고 싶은 섬'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현장 예약: 목포항 여객터미널 매표소에서 직접 가능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여름 성수기에는 현장 예약은 거의 불가능하다.
내가 첫 홍도 여행을 준비하던 해에도 2주 전쯤 예약하려 했는데 이미 오전 배편은 매진이었다.
결국 오후 배를 타게 되었고, 홍도 도착 후 이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러므로 성수기에는 최소 2주 전, 가능하면 한 달 전 예약이 안전하다.
섬 여행은 육지 여행과 달리 준비물이 조금 더 꼼꼼해야 한다.
신분증: 승선 시 필수 확인
멀미약: 파도에 약하다면 필수
편안한 신발: 섬 내 트레킹 코스가 많다
선크림·모자·선글라스: 여름철 강한 햇볕 대비
카메라: 홍도의 절경을 담기 위해
상비약과 현금: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가게도 있음
나는 첫 여행 때 성수기를 피해서 비용을 절감했다. 비수기에는 숙박비와 배편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인파가 적어 쾌적하다.
또한 단체 예약 할인, 도시락 준비, 대중교통 활용 등으로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다. 홍도 내 숙소는 민박, 펜션, 소규모 호텔이 있으니 예산과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홍도는 쉽게 갈 수 있는 섬이 아니지만, 그만큼 가치는 크다. 나는 배편 시간표를 확인하고 예약을 마친 순간부터 여행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느꼈다.
배를 타고 서서히 보이는 홍도의 해안 절벽과 붉은 빛 바위는 그 준비 과정을 충분히 보상해준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배편 예약부터 시작하라. 그것이 홍도로 가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