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이 아직도 존재하다니!
남들은 다 알고, 본인만 모르는 사실
22. 11. 21. 동백꽃은 꽃송이째 떨어진다고 한다,미련없이< 사진 임자 = 글임자 >
세상에는
놀랍게도,
믿기 힘들지만,
설마설마했는데,
'스무 살에 들어와서 30년 넘게 근무해서 더 이상 기여금도 납부하지 않고, 일은 가장 안 하면서 월급은 가장 많이 받고, 본인의 업무보다는 잡담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며 소음공해를 만드는 시간이 더 많고,(본인이 일을 안 할 거면 남을 방해하지나 말아야지. 대다수의 직원들은 자기 맡은 바 업무에 충실히 임하는데 꼭 한 두 명이 일도 안 하면서 시끄럽게 방해를 한다. 일은 안 하면서 남의 일에 오만가지 간섭은 심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 업무시간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내내 놀다가 굳이 초과근무 신청까지 해가며 야근을 하기도 하고(정말 성실하고도 정직하게 초과근무하는 선량한 직원들까지 괜히 의심사게 만드는), 모든 일에 소극적이며, '이 나이에 무슨 교육이냐'는 태평한 태도로 배우려고 하지도 않고, 나이 많은 유세나 떨며 대접만 받으려고(자고로 대접을 받고 싶으면 최소한 대접받을 행동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데다가 자기 업무인데도 나 몰라라 해서(보다 못한 상급자가 다른 직원에게 지시하면 할 수 없이 떠안게 되는 일도 허다하다고 한다.) 다른 직원이 나서서(강요당했다는 표현이 더 맞다.) 처리할 수밖에 없도록 '무사안일주의'로 밀고 나가며, 걸핏하면 '명예퇴직이나 해야겠다.'는 말을 일삼으면서도(잠자코 있기나 할 것이지, 언제나 말뿐이다. 하긴 정말 신중히 결정 내린 사람은 조용히 그만두지 요란법석 떨지도 않는다.) 결코 그 말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표리 부동한(다른 직원들에게 피해만 주고 정작 본인은 세상 편하게 살며, 다른 직원들이 제발 명예퇴직이라도 하고 나가주라고 바라는 줄도 모르고, 남들 눈에는 한심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에 정확히 반하는 ) 공무원이 일부 있다'고 한다.
물론 저런 몹쓸 현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닐 것이다.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은 해가 갈수록 늘어난다는데, 저런 류의 사람들은 천년만년 멸종하지 않고 유구한 역사를 이어나갈 사명이라도 띤 것일까.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저런 해괴망측한 모습을 본 요즘 젊은이들은 '나는 나중에 나이들어도 저렇게 안살아야지'하는 굳센 다짐들을 한다.
물론,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 남편은 전입시험에 모든 사활을 건 사람이었다.
"이거 진짜 보통 일이 아니다. 진짜 머리 아파."
"당연하지.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 진짜 각오 단단히 해야 돼."
"빠르면 다음 주에 면접 볼 수도 있대. 사무관님이 주말에 공부 많이 해 두라고 하시더라고."
(그러나 그 양반은 공부를 하려면 우선은 푹 쉬는 게 먼저라고 아침을 지나치게 많이 잡숫고 배부르다며 토요일 오전 내내 숙면을 취하셨다. 한숨 자고 오히려 더 피로가 쌓인 것 같다며 2차로 안정을 취하셨다.)
"당연히 공부해야지. 밤을 새워서라도 해야지. 이미 전입 신청은 해놨고. 이왕 하는 거 준비 잘해서 합격하면 좋잖아."
"어째 나보다 자기가 더 적극적이다?"
"할 거면 하고 안 할 거면 마는 거지. 신청은 해 놓고 대충대충 하려고 그래? 이도 저도 아니게?"
"그렇긴 한데, 아이고 머리 아프다."
"머리 아플 줄 몰랐어? 그 정도도 각오 안 했어?"
"몰라. 일단은 좀 쉬어야겠어."
"그래. 일단은 쉬고 이단은 공부해. 알았지?"
"그래도 내가 전입시험 본다니까 자기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네? 달라졌어."
"남편이 해보겠다는데 당연히 부인이 협조해 줘야지. 일단 공부만 열심히 해."
말하는 데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무슨 말인들 못하랴.
적어도 전입시험날까지는 시시콜콜 내 살림에 간섭은 안 하겠지, 싶었다.
"집에선 공부하기 좀 그러니까 도서관이라도 가야 하는 거 아냐?"
"글쎄. 아무래도 집에선 잘 안되긴 해."
"그럼 나가서 공부해. 집중해서 해야지. 집보다는 도서관이 낫겠는데?"
"일단 좀 쉬고."
익숙한 풍경이다.
11년 전 결혼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국가직 의원면직하고 다시 교행 시험을 보겠다고 선언한 후에 '일단은 좀 쉬자.'라고 푹~~~ 쉬었던 시절이 불현듯 떠올랐다.
아, 역시 사람은 잘 안 변하는구나.
"그래. 기운이 나야 공부도 하는 거지. 암튼 바짝 잘해봐."
"근데 이거 전입 신청 공문이 진작에 왔었거든. 원래 11일까지가 신청 마감이었어."
"뭐야? 17일 날 나한테 말했잖아."
"그게, 차석이 공문 온 걸 공람을 안 해줬어. 누가 신청할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나 봐."
"그런 게 어딨어? 할지 안 할지 누가 알아? 일단 그런 공문은 다 공람해줘야지."
"그러게 말이야."
"어중간하고 모르겠으면 무조건 공람해 버리면 되지. 왜 혼자만 봤지?"
꼭 혼자만 보고 끝내려고 했을까마는, 저런 걸 공람 안 해주면 어떤 공문을 과연 공람해줄까도 싶었다.
"그럼, 사무관님이 결재 올라온 거 보고 그래서 알게 된 거야?"
"응. 늦게 알아가지고 그거 보시고 나한테 알려주신 거야.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일주일은 먼저 준비하기 시작했을 텐데."
"그렇겠네. 가뜩이나 시간도 없는데 왜 공람도 안 해줘 가지고는. 괜찮겠어?"
"하는 데까지는 해봐야지 뭐."
"근데, 11일까지가 신청 마감이었다며? 공문을 17일에 봤는데 어떻게 신청했어? 다 끝난 거 아냐? 신청자가 별로 없었나?"
"아니, 신청자는 좀 들어왔대."
"근데 어차피 도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다며. 신청하면 바로 합격해 버리는 거 아냐?"
"그것도 아니야."
"서로 안 가려고 한다며?"
"전입 신청한 사람들이 좀 있었대. 나이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꽤 했나 봐. 근데 나이만 많고 일은 안 하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일도 않고 버팅기고 있으면 조직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그러니까 좀 젊은 사람들로 받고 싶었나 봐. 많이 받아서 경쟁시키려고. 그래서 추가로 더 받은 거래. 그래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일이라도 하잖아. 일도 하고 할 말도 하고. 근데 나이만 먹고 일 안 하는 사람들이 문제라서, 아무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피해만 주니까. 일도 않고 말도 안 들으면."
"그렇긴 하겠다. 나이만 많이 먹고 일도 안 하면서 승진 욕심은 있어가지고 들어가서 일도 안 하면 다른 사람한테도 피해 주고 조직에 아무 도움도 안 되지."
평소 안정된 직장 울타리 안에서 정년 보장만 믿고 안일하게 살면서 일도 안 하고 옛날 얘기나 하면서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과거 우리들도 다 그러고 살았다.'는 세상 쓸데없는 소리, 아무도 새겨듣지 않을 곰팡내 나는 소리나 하면서 자리만 지키고 월급만 받는 그런 '일도 안 하는 사람들'(일부이지만 분명히 있다. 사실이다. 나도 경험했다.)이 아직도 있단다.
세상에 만상에.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일도 잘하고 직장생활도 잘하고 다 잘하더라. 그런 사람들이 가서 일하는 게 맞지,여러모로. 정말 일도 안 하는 (일부) 사람들은 빨리 알아서 나가면 좋겠어. 근데 그런 사람들이 또 꼭 끝까지 버틴단 말이야.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이제 자기는 나랑 면접 준비 같이 해야 돼. 나한테 질문해 봐."
글쎄다,
하더라도 비대면으로 하고 싶다.
지난 주말,
나의 기쁨, 나의 고통은 예민함이 한껏 최고조에 다다른 시간을 보냈다.
수능은 무사히 끝냈고, 곧이어 감사가 기다리고 있고, 어쩌면 며칠 안에 전입시험 면접까지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고3 수험생을 둔 집이 이리도 살벌할까.
분명 내가 낳은 자식도 아닌데 중요한 시험을 앞둔 자녀를 둔 것마냥 나까지 신경을 아니 쓸 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아내로서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그렇잖아도 나보고 '무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그 사람은 지금 이 시점에 내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게 되면 언제 갑자기 '1인 폭동'이라도 일으킬지 모를 일이다.
나도 어서 빨리 이 모든 것들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진짜 내가 낳은 내 자식들에게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