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에게만 알려주는 직장생활 고급 꿀팁

FAQ 사례별 대응법

by 글임자
2023. 8. 8.

< 사진 임자 = 글임자 >


<사례 1>

"진짜 회식 지긋지긋해. 술 마시기도 싫은데 억지로 막 먹여."

"세상에! 아직도 그런 곳이 있단 말이야? 아직 멀었구만!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그러게 말이야. 여긴 아직도 사람들이 옛날 생각으로 살아. 진짜 이해 안 돼."

"나 근무할 때는 안 그랬는데. 난 시골 구석에서 근무해도 안 그랬어. 가만 보면 그쪽이 훨씬 더 케케묵었어. 우린 안 먹겠다고 하면 강요 안 했는데. 요즘 세상에 누가 억지로 술을 먹여? 윗사람이면 다야?"

"응. 진짜 안 바뀌더라."

"그렇게 내가 얘기해 줬는데 아직도 실습 안 했어?"

"어떻게 하라고?"

"잘 들어. 먼저 술을 토하기 직전까지 한 번은 마셔. 어쩔 수 없어. 큰 일을 위해서는 한 번쯤 그렇게 해 줘야 돼. 마시고 직원들 다 모인 숙소에서 토해. 음식점에서는 안돼. 사람들 다 모여서 숙소 가서 2차로 마실 때 그 방에서 토해야 돼. 그러고 나서 다음날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거야. 특히 팀장을 집중 공략해. 이왕이면 문제 제공자 앞에서 해야 해. 억지로 먹이는 사람이 그 과보를 받아야지. 꾹 참았다가 팀장 바로 앞에서 토해야 돼. 안 취해도 취한 척하고 미친 척하고 다 게워내. 이러나저러나 술주정한다고 생각할 거야. 어설프게 하면 안 돼. 한 번 할 때 제대로 해야지 어리바리하게 했다간 낭패야. 괜히 더 찍혀. 남들 눈에 쇼 한다고 비치는 날엔 끝장이야. 알겠어? 내 말 새겨 들어. 한 번 그렇게 하고 나면 '더러워서'라도 다시는 그 꼴 안 보려고 술 안 먹일 거야. 품위 유지의 의무는 조금 어길 수 있겠지만 그럴 땐 품위 같은 거 없어. 원래도 없는 사람이니까 어차피 상관없잖아? 한 번 기회 봐서 다음 회식 때 실습에 차질 없도록!"

"내가 술을 많이 마시면 힘들어서 안되는데."

"언제까지 억지로 술 먹인다고 불평만 할 거야? 그런 식으로 계속 마실 거야? 이참에 한 번 '더러운 꼴' 보여줘! 그럼 자기 얼굴 보기만 해도 술맛 떨어질 거야."

"알았어."


<유사 사례 >

"그래도 여자들은 그렇게까지 강제로 안 먹이는데 나는 무조건이야. 막 먹인다니까. 안 먹으면 말 안 듣는다고 생각하고 얼마나 업무적으로 시달리게 하는지 몰라."

"그놈의 술이 또 문제구만. 어쩔 수 없지. 이참에 커밍아웃해야지."

"뭘?"

"나 사실은 여자다, 이렇게 고백해. 그러니까 억지로 먹이지도 말고 나 건들지도 말아라, 이렇게 말해."

"그게 무슨 소리야?"

"그래도 요즘은 괜히 잘못 엮이면 머리 아파지니까 성별이 다르면 좀 더 조심하는 편이잖아. 별 수 있어? 사실은 나 여자였다, 이렇게 밝히는 수밖에. 그럼 앞으로도 성가시게 안 할 거야. 설마 팀장이 '나도 실은 여자였다.' 이러는 건 아니겠지? 그러든가 말든가 그냥 밀고 나가."


<사례 2>

"진짜 해도 해도 너무 하네. 아무리 내가 막내라고 무조건 나한테만 다 시켜. 그 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하더라? 귀찮은 건 다 나한테 떠넘기고, 옛날에는 지금보다 더했다고 그런 소리나 하고 있고. 지금 나는 거저 하는 거라나 뭐라나. 아직도 사람들 사고방식이 옛날 그대로야."

"또 때가 왔군."

"또 무슨 때?"

"이참에 또 고백해야지 뭐."

"도대체 또 뭘?"

"내가 비록 우리 팀에서 막내지만 사실 나 1983년생 아니다. 1883년생이다. 이래야지. 하는 말이나 행동, 이런 것들을 보면 충분히 믿을만할걸? 전혀 신빙성 없는 얘긴 아니잖아? 내가 보기엔 단군 할아버지랑 같은 해에 태어난 것 같아 어쩔 때 보면. 그 사람들보다 100년도 전에 태어난 사람이니까 막내가 아니지 이제. 최고 연장자가 되는 거지. 어때? 할 수 있겠어?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 뭐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이전 02화'힘없는 공무원 구하기', 정신 나간 술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