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사춘기아들과의 좌충우돌이야기
-저 CCTV 확인했습니다. 보관기간이 20일이라 아무도 자전거 주위에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아무래도 이걸로는 찾기 힘들 거 같습니다.
우선 자전거 열쇠걸이를 잘라서 자전거를 들고 가십시오.
-아 그러면 자전거 도둑을 못 찾는 건가요?
-일단은 먼저 들고 가시고 저희들도 최선을 다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절단기 좀 빌려 주십시오.(관리소 직원에게)
다시 그 장소로 가서 형사님이 열쇠고리를 절단하여 자전거를 빼내 주셨다.
-예전에 해반천에서 밑으로 내려가던 그 남자의 상완옷 부분에 태극마크가 있었는데...(형사)
-혹시 그 남자를 수색할 순 없나요?
-이걸로 아파트 입주민을 다 조사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요즘 자전거 도둑이 워낙 많아서요.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정말 나쁜 놈들이죠. 잃어버린 학생들은 다들 통학용이라, 또 학생들이라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형사님 이것 보세요.
이 열쇠걸이는 어린 학생으로 보이지 않나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여기 보세요. 안장이 엄청 내려와 있습니다.
제가 앉아도 될 만큼요. 아들은 키가 커서 엄청 높이 올려져 있었거든요.
-그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분명 훔쳐서 해반천으로 내려갔던 성인으로 보이던 남성도
실제로 다를 수도 있고... 아드님 같은 경우도 중3이지만 멀리서 보면 성인으로 보이기에 충분합니다.
자전거는 훔쳐와서 얼마나 탔는지 알 수도 없지만 오랫동안 방치한 듯이 심하게 먼지가 앉아 있었다.
아들은 다 낡아진 자전거지만 정말 소중히 다뤘다. 꺼내주자마자 아파트 출입구 동그란 광장으로 타고 나갔다. 바람이 다 빠져서 잘 굴러가지도 않았건만...
"엄마 어떻게 해도 이 자전거는 돌아올 운명이었나 봐요."
"S야 우리가 악하게 살진 않았나 보다."
형사분들은 잡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며 다시 돌아온 그 스타렉스를 타고 돌아가셨다.
아들과 우선 자전거를 집에 올려다 놓으려 걸어갔다. 아들은 다시 돌아온 자전거를 정말 반기는 모습이다.
그리곤 학원엘 갔다.
학원에서 돌아오자마자 마트에서 금방 구입해 온 스패너와 집에 있던 3개로 분산된 기구(이름을 모름)로 자전거를 다 분해했다. 물티슈를 반통을 들여서 분해한 모든 나사며 부속들을 다 닦아 내기 시작했다. 근 1시간을 매달려 청소를 한 거 같다. 거실 바닥에 검은 얼룩이 심하게 졌다. 구석구석 돌아온 자전거 청소를 한 후 다시 동 앞에 바퀴가 살아 있는지 바람 넣기 테스트를 위해 갔다. 돌아오더니 바퀴에 바람이 전혀 안 들어간다면서
두 개 다 교체해야겠다고 한다.
아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들을 생각해서 여기서 멈춰야겠다. 내가 동요하면 아들에게도 좋을 것도 없겠다. 나도 다 잊어버린 사건이었는데 끈질기게 이 자전거가 우리 가던 길을 멈춰 세우고 불러서 돌아오게 했다. 과연 다시 찾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다 잊었다고 생각하고 가라앉았던 분노가 다시 흙탕물이 되어 올라오니 이롭다 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니 104동은 124 가구다. 저 유아틱 한 열쇠잠금장치를 들고 일일이 모든 가구를 두드려야 하나.
저 사람들도 훔친 게 아니라 중고 사이트를 통해 산 사람들일까.
저 사람들은 타진 않지만 지나가다가 훔쳤던, 샀건 자전거가 없어진 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만큼 애타게, 그토록 애타게 찾으려고 할까.
타진 않아도 훔친 자전거가 없어진 걸 알면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자리(거치대)에 맴돌진 않을까.
없어진 걸 알고 CCTV확인작업을 하려고 한다.(적반하장.)
바로 그때 관리사무소의 연락을 받고 관리소에 간다.
그리고 CCTV를 급습한다.
1시간 자전거청소와 거실 바닥 정리 후 배가 고프다 한다. 시험을 마치고 그 시간에 돌아온 누나와 삼겹살을 구워주었다. 지금 그 자전거는 어디 있는가?
아들방 책상 앞에 잠들어 있다. 근 8개월 남짓한 바깥 여행을 마치고 온 자전거야!
아들의 꿈속에서 소곤소곤 모든 얘길 들려주길 바라. 돌아와 줘서 너무 고마워. 픽시!
하. 바로 옆에는 전동 킥보드가 충전 중이닷.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