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주도한 사람 없이 11명이 모임을 하게 되었다. 항상 다 같이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방학 전, 방학 후에는 분기별로 다 같이 모여 놀고 또 놀았다. 11명은 모두 다 캐릭터가 정말 다르다. 각자 “나 빼고 다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서로의 선을 지켜주기에 아직까지 모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11명 안에서도 성향과 거주 지역에 따라 조금 더 친하고, 덜 친한 친구가 나뉘지만 다들 섭섭해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서로 안 싸우고 잘 지내면 Thank you.
1번 애칭 하예민.
-하예민은 꼼꼼하고 철저하다. 춤을 잘 추고 이뻐서 학과 대표 치어리더를 놓친 적이 없다. 우리 모임 시 애들을 픽업하고, 핫플 장소에 데리고 다니는 스탭 일을 도맡아서 한다.
2번 애칭 홍 교수님.
-홍 교수님은 나이가 들수록 젊어지고 있다. 노래방을 제일 싫어한다면서 술에 취하면 마이크를 잡고 음정 박자 다 모른 채 원더걸스 tell me를 계속 부른다.
3번 애칭 윤어 미새.
-윤 어미 새는 츤데레다. 차가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모두를 챙긴다. 과일을 깎아서 입에 다 넣어준 이후로 어미새가 되었다. 하예민과 함께 스탭 일을 도맡아서 한다.
4번 애칭 이자연.
-이자연은 우리과 1등이었다. 똑똑하고 판단력이 좋다. 술에 취하기 전 타이레놀을 복용해야 하며 작정하고 기억을 차단시켜 버린다.
5번 애칭 박주님.
-독실한 교회인으로, 대학생 때는 다 같이 1박 2일 거제도 여행을 갔지만 다음날 새벽기차를 타서라도 교회 예배에 참석한 친구다. 음주가무란 없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음주가무를 안 하면 아프다고 한다. 박주님은 우리에게 종교를 강요한 적 한 번도 없었고, 그 새벽에 기차 타고 교회를 간다고 해도 말리는 친구도 없었다. 서로 인정.
6번 애칭 강아.
-강아는 단체 소개팅을 적극 참여했다. 자취를 해서 그런지 다 같이 밥을 먹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단체 소개팅이지만 맛있게 먹는 것에 집중했다. “야야~나 저기 저것 좀 줘~” 식사 후 즐거웠다며 깔끔하게 퇴장한다.
7번 애칭 빡.
-빡이는 하얗고 얼굴이 제일 작은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아니라고 생각한 것은 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의학용어 공부도 안 했다. 교수님께서 빡이를 일으켜 세워 “너 뭐하는 사람이야!!!”라고 화를 내신 것은 두고두고 지금도 놀림을 받고 있다.
8번 애칭 김믹.
-김믹은 솔직해서 귀여운 스타일이다. 타과 학생들과 같은 건물 엘리베이터 사용으로 싸울 때는 김믹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꼭 있었다. 자기보다 덩치가 2배 더 큰 애들도 김믹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9번 애칭 주땡.
-주땡은 키가 170cm면서 10cm 힐을 신고 다닌다. 주땡은 학기 중 음주가무로 인해 실습을 망치고 F점수를 받아서 휴학을 해야 했다. 11명은 다 같이 졸업을 목표로 했기에 휴학 반대 서명을 친구들에게 받아서 담당교수님에게 갔다. 담당 교수님의 이쁨을 받던 윤상또, 공부 1등을 하던 이자연이가 대표로 서명을 들고 연구실에 들어갔다. 교수님께서는 책상에서 얼굴도 안 보시고, “너희도 다 같이 나갈래?” 한마디 하셨다. 우리는 서명서를 그대로 들고 나왔다. 주땡이 기숙사를 빼는 날 울고불고했다. 우리는 그 시절 너무 진지했던 우정의 열정을 서로 웃으며 그때의 장면을 회상한다.
10번 애칭 나님.
-나님은 모 대학교 축제를 기점으로 인생이 변화되었다. 그 축제는 나님을 헌팅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나님은 나에게 김가루 주먹밥의 신세계를 보여준 친구이다. 내가 기숙사에서 살 때 주말이면 나님 집에 놀러 가서 따뜻한 방바닥에서 살을 지지면서 몸을 풀고 다음날 국밥을 함께 먹었던 국밥 친구다.
11번 애칭 윤상또=정아.
-상또는 상또라이의 줄임말이다. 감정 변화가 커서 조증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조증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서 친구들의 보호 속에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상또는 술을 한잔도 못 마시는데, 그건 하늘이 똑바로 살아라고 뺏아간 것이라고 친구들은 말한다.
최근 홍 교수님께서 결혼을 하셔서 몇 년 만에 다 같이 모이게 되었다. 나님은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빡이는 큰아이가 열이 나서 참석하지 못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참석했다. 홍교수님은 더 젊어지셔서 너무 이쁜 신부였다. 결혼 2주 전 Marriage Blue가 와서 폰을 보다가도 울고, 밥을 먹다가도 울었는데... 제일 신났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11명 중 4번째 결혼으로 내년 3월에 주땡이 시집을 가면 딱 반이 남는 것이다. 다들 마지막이 되고 싶지 않아 치열하게 노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모두들 11번째는 윤상또가 될 것이라고 믿고 넘기는 것 같다. 11번째에게는 혼자 여행을 보내주기로 약속되어 있는데 윤상또도 인정하고 혼자 여행을 준비 중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