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별 생각 없이 브런치 앱을 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로그아웃이 되어 있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간이 정해져 있거나, 아니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아무튼, 로그인 화면이 이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오랫동안 안 왔다고 짤린 건가?
작가로 데뷔하라는 말이 로그인 버튼보다 위에 있으니까 놀라는 것도 당연한가요.
작가란 단어에 적응이 안 된다면서도, 작가에서 짤리긴 싫은가 봅니다.
사실 원래 글쓰기를 좋아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곳은 웬지 유정이 이야기가 메인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난임과, 난임의 아픔과, 난임 부부의 생활과, 내 머릿속에 사는 딸 유정이 이야기.
잡담을 담은 매거진도 있지만 웬지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스스로 만든 편견 때문인지, 유정이 얘기가 아니면 굳이 찾아와서 쓰고 싶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몽상과 거친 생각들과 한탄과 다독거림, 글자로 조립하고 싶은 블럭들이 많은데
굳이 왜, 굳이 여기서?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요즘처럼 많이 신경 안 쓸 때가 멀어질 기회라는 생각도 듭니다.
브런치가 일처럼 되면 큰일이잖아요.
난임이라는 주제는 널리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힘들어, 내가 남보다 힘들어, 이런 뜻이 아닙니다.
주위를 보면 다들 애 낳고 잘 살고, 혼자서 잘 살고.
같은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지는 않고, 그게 위로가 되지도 않고.
무엇보다, 이제 털어낼 것들 많이 털어내서
굳이 더 이야기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요즘 그렇습니다. 글 안 쓰고 삽니다.
자식 없이 산다고, 굳이 말하지 않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