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찬란했던 나의 삼진아웃

1. DM에서 시작된 모든 것

by 춘잠

“안녕하세요”


…어?

뭐야, 또 광고인가?

혹시 다단계? 부업?

평소 같았음 바로 차단 박았을 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은 정체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사람의 프로필을 눌러 피드를 슬쩍 봤다.


‘응? 기아 유니폼?’

‘직관 인증? 작년 코시도 갔어?’

“오.. 이 사람도 갸 찐 팬이네?”



잠깐 내 취향 TMI를 좀 하자면…

일단 키 큰 남자. 내가 올려다볼 정도는 되야

이성으로서 호기심이 생기는 것. 내 키 168.

그리고 이목구비 진한 아랍상에 끌리는듯.


피드를 가볍게 확인하던 내 손이

어느샌가 최근 게시물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뭐야, 키도 크고 잘생긴거 같은데?

나이도… 나보다 한참 어려보이는데?

와… 팔로우가 5천명이 넘어?? 뭐지…‘



가볍게 호기심이 피어올랐다.

‘왜 나한테 디엠을 보냈을까?’

별 기대 없이, 그냥 가볍게 답장을 보냈다.


“네 안녕하세요! ㅎㅎ 갸팬??!! 반가워요!!”

- “맞아요. 친하게 지내용!!

티니핑 핑크 구입하셨네요?! “



가끔, 진짜 별 거 아닌 인사 하나가 세상을 뒤집는 것 같다.

‘티니핑 핑크 구하셨네요!!!’

그 짧은 한 줄이 이 긴 야구 여정의 시작이 될 줄,

그땐 진짜 몰랐다. 상상도 못 했다.


이 말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지…

그리고 그날 이후,

내 알람창에 자꾸만 뜨는 익숙한 닉네임 하나.

그 녀석과의 야구 이야기.

시작은 그렇게,

가벼운 디엠 하나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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