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인간극장

by Suno

새벽 두 시.

잠에서 깬 'K'는 거실로 나와 창가에 앉는다.

'K'는 요즘들어 깊은 잠을 자는 날이 부쩍 줄어들었다.

모두가 잠들어 있을 것 같던 새벽.

창밖으로 불 꺼지지 않은 집들이 보인다.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차를 타고 이동하고, 어느 상가는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다.

내가 잠든 동안에도 세상은 잠들지 않는구나. K는 생각한다.

K의 기척에 잠들었던 멍멍이가 비척비척 다가온다.

K는 발밑의 멍멍이를 올려 안고 털을 비벼준다 .

- 지방 G시에 거주하는 K(52세)의 인간극장 1부




내가 인간극장의 주인공이라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인간극장의 주인공은 간혹 특별했지만, 평범한 주인공들이 더 많았다.

평범한 사람의 일상도 들여다보니 꽤 재미있구나~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일상이 티브이 화면에 나오고,

소소한 에피소드에 반 흑백 같은 화면.

진짜 생활이란 저런 거지. 왠지 공감이 간다.


어느 하나 극적인 순간이 없는 인간극장인데도 끝나는 순간이 아쉬운 이유.

그리고 담날에도 챙겨보고 싶어지는 이유,

인간극장은 모두의 인생에 각자의 드라마가 있다고 보여준다.

지지고 볶고 별 것 없어 보이는 게 오히려 위안이 된다.

다른 사람들도 저렇게 사는구나.

희비가 엇갈리는 세상 속에서~ 내일이 다시 찾아오기에 우리는 희망을 안고 사는구나~

(클론의 노래 가사입니다 ^^)


나만의 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오늘을 열었다.

그러니, 아주 별것 아닌 일도 오늘의 주인공에게 일어난 일이다.

내가 주인공이니 내 주변의 가까운 이들도 출연했다.

제각각 의미가 있는 사람들이 되었다.

다 내 덕분인 거 알지? 내가 주인공이라서 야~


나만의 인간극장엔 너도 주인공이고 나도 주인공이다.

이것만은 참말 공평하구나.


오늘의 모든 일이 기대가 되는 건,

내가 인간극장의 주인공인 이상, 어떤 일도 의미 없는 건 없더라.

보이는 시선에 따라 모든 주인공은 주인공답다.


그러니, 주인공 K는 생각한다.

오늘은 오늘의 에피소드만~ 재밌게 잘 지내보자.

이 오늘이 그리운 나의 지난날이 되도록~!

다시 못 올 지난날을 난 꾸밈없이 영원히 간직할 것이니까. ^^

(이것도 유재하의 노래 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