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며칠만 지나면 54번째 선물 꾸러미를 받는다.
흠결하나 없이 새것으로! 통 큰 선물.
12개의 달과 4개의 계절.
365개의 날과 8,760시간이 오롯이 내 것이 된다.
이런 대단한 선물을 그동안 아무런 대가 없이 받았구나! 하는 생각에,
누구에게라도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어린 시절, 해가 바뀌고 그 해의 숫자가 바뀌면 그렇게도 어색하고 입에 붙지 않던 기억이 있다.
1월의 일기에는 연도를 자꾸 틀려 지우개로 지워야 했던 기억.
그러더니 어느 순간 해가 바뀌어도 아무 감흥 없는 것을 지나,
이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으로만 체감되는 어른이 되어있었다.
새해라면 의례 새로 가지는 다짐이나 목표를 세워야 했고,
그런 지향이 없다면 도태되는 사람인 것처럼 스스로를 몰아세워야 했다.
이제 철이 조금 드나 싶은 나이가 되니,
모든 것에 감사하지 않을 게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새해를 맞는 소회도 감사함이 먼저 찾아왔다.
그런데, 모든 새해는 선물이었던 거다!
아! 모든 새해가 새로 받는 1년이라고 누군가 나한테 귀띔이라도 좀 해주지...
그랬다면 그렇게 감흥 없이 새해를 맞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그 선물이 새롭게 신나게 보낼 시간의 New Full 패키지라고 알려줬더라면,
언제나 새해는 즐거움을 통으로 선물 받는 기분이었을 텐데!
억울한 마음을 뒤로하고,
새해의 선물을 다시 받는 것에 기쁨이 차올랐다.
나에게 새로운 1년이 생긴다!
선물 받은 1년을 어떻게 쓸까?라는 질문에는 기쁨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내면 된다.
해야만 하는 일들을 생각하지 말고,
2026년의 12월을 결산할 때에, 내가 못해낸 일을 반성하지 말고
내가 찾아낸 즐거움을 결산해도 될 일이다.
나는 조금 늦게 알았지만,
이제라도 내 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새해가 온다, 얘들아.
새해엔 어떤 재미난 일들을 찾아내고 싶은지 생각해 봐~
기대하는 마음으로 4계절을, 12달을 즐겨보자!
언제나 세상은 너희에게 새로운 1년을 선물해 줄 거야.
그런 1년들이 모아져 너희 인생이 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