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호진 Sep 19. 2023



저 달은 

할머니와 함께 보던 그 달이다.

달빛에게 부탁하노라

보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전해 주렴


저 달은 

친구들과 방천 둑방에 누워 보던 달이다.

그때는 월식이 무엇인지 몰랐다

갑자기 달이 반지가 되고

모두 말없이 입을 벌리고 밤하늘의 신비함에 빠져있었다. 

다시 달이 둥글게 되자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달 밝은 논길을 뛰어다녔다


먼 훗날 세상을 알아버리자


저 달은

내 마음속에 있지 않았다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세상 속에 

나는 스스로를 가두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이 내게 허락된 시간을 더 준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