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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진 Sep 30. 2023

다시 한번 삶이 주어진다면

치유의 숲

모든 인간은 산 정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진정한 기쁨은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말이다. 


우리의 마음은 좀 더 많이, 좀 더 좋은 것을 끊임없이 외친다. '더 많이'를 신으로 모시는 소유욕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나도 지난 세월. 남과 비교하는 무의식적인 습관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학력, 지위, 재산, 자식 등 모든 것을 나의 것과 비교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 사람이 자동차를 사면 내 차와 습관적으로 비교했다. 그러면 마음은 늘 열등과 우월 중 한 가지로 나타났다. 그가 가진 차가 내 것보다 더 좋은 차라고 판단되면 바로 열등감을 느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꼈다. 마음은 늘 비교하기를 좋아하고 나만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평가했다. 이렇게 편견과 선입견으로 무장하고 다른 사람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재빠르게 판단해 버리는 습관도 가지고 있었다.

 

나의 마음은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했다. 나보다 뛰어나거나 더 많이 아는 사람, 더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을 시기하기도 했다. 나는 이런 사람이었다. 질투의 화신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을 때 부끄러웠다. 

나는 누구인가? 진짜 나는 누구인가? 

가면을 쓴 내가 나인가? 

질문을 수없이 던졌다.


어처구니없게도 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고 마치 대단한 권력을 가진 사람처럼 내려다보는 것을 즐겼다. 시인 조니 웰치는 말한다.

'다른 사람을 내려다볼 권리는 오직 넘어진 사람이 일어서는 걸 도우려고 손을 내밀 때만 행사하는 것'뿐이라고.


출처:pixabay

만약 신이 내게 허락된 시간을 더 준다면 

나는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소유하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이 버리고 비울 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고, 나의 욕망에는 덜 관심을 쏟을 것이다.


만약 신이 내게 허락된 시간을 더 준다면 

소박한 음식이라도 잔칫날처럼 여러 사람이 모여서 왁자지껄 떠들면서 먹을 것이고. 매일매일이 축제날처럼 살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 순간 이곳에 없을지 모르니까.


만약 신이 내게 허락된 시간을 더 준다면 

너무 많은 것들을 이루려고 서둘러 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전념하면서 남의 시선과 남의 기준에 맞추어 살지 않을 것이다. 오직 나의 경험과 체험으로 얻은 지혜 만을 믿고 나만의 길을 갈 것이다. 


만약 신이 내게 허락된 시간을 더 준다면 

위험을 감수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위험 앞에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 그것보다는 한 번이라도 위험을 감수해 보는 것이 한 번도 감수해 보지 않고 죽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신이 내게 허락된 시간을 더 준다면 

닮아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조르바 붓다처럼 사는 것이다. 세속에 물들지만 방탕하지 않고, 세상 속에서 흥청거리지만 명상 속에서 살며, 필요한 것을 갖고자 힘을 쏟지만 남을 속이거나 비굴하지 않게 살 것이다.  동물들과 새, 나무, 꽃들과 더 가깝게 지낼 것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며 살 것이다. 숲의 정녕을 믿을 것이며 자연에 순응하며 살 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초연하게.



삶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욕망은 추하다. 욕망은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 심리적이고 마음이 관여한다. 새나 나무와 꽃들은 행복하다. 욕망을 만들어 내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욕망을 제거한다면 신비주의자들이 말하는 황금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그곳이 바로 에덴동산이 아닐까. 인간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언제나 채울 수 없다. 인간은 욕망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더 많이 가질 수 있으며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는가'하고 반문한다. 


그러나 욕망이라는 집착을 버리면 모든 일을 더 집중하여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은 더 많이 더 빨리 이루게 되고 삶은 더 풍성해진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삼매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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