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의 현실! 부업, 돈 되는 글쓰기, 진심 사이에서
‘돈 버는 법’으로 가득한 세상이다. 블로그든 브런치든 SNS든 조회수가 곧 생명이고, 수익까지 나면 금상첨화다. 피드만 열어도 '부업으로 월 천 버는 법', '성공하는 사람들의 루틴', '퇴근 후 부자되는 습관' 같은 문구가 쏟아진다.
나 역시 평범한 직장인이다. 40대 중반, 이제 노후가 눈앞이다. 지금부터 아무리 악착같이 모아도 15~20년 뒤면 수입이 끊긴다. 그 사이 아이 둘이 학령기에 들어가고, 교육비며 취미생활비가 줄줄이 따라온다. 교육열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려본다. 결국 남는 건 빠듯한 통장과 불안한 마음뿐이다.
그런 내 마음을 귀신같이 아는지, 광고는 연일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속삭인다. 나도 혹했다. 비싼 돈 내고 강의를 들어봤다. 그들이 말하는 ‘성공 공식’을 적어가며 과제도 했다. 그런데 강의를 다 듣고 나니 남는 건 허탈함이었다. 하우투(How to)는 있었지만 인사이트는 없었다.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정도의 깨달음은 있었지만, 강의비가 아까웠다. 무엇보다 그들이 말하는 ‘성공 루틴’은 이미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본 것들이었다. 결국 누군가는 내게 강의를 팔아 돈을 벌었겠지. 그는 성공했다. 축하한다.
나도 부업 돈벌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브런치와 블로그를 켰다. ‘돈 되는 콘텐츠’가 뭔지 이제는 안다. 꾸준히, 많이 써야 하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남들이 검색하고 읽고 싶어하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머리로 기획한 글에는 손이 안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는다. 이 글도 조회수는 안 나오고, 수익은커녕 자괴감만 쌓이겠지. 나 같은 사람은 부자가 되기 글러먹은 걸까.
그러다 문득 세상이 원망스러워진다. 어릴 적 아버지는 직업 하나로 대가족을 먹여 살렸다. 우린 풍족하진 않아도 행복했다. 그런데 내가 어른이 되어보니 직업 하나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 같다.
요즘은 누구나 부업을 한다. 퇴근 후에도 일하고, 주말에도 돈을 번다. 그러다 가족과의 시간, 본인의 건강, 마음의 여유 중 하나 둘은 잃는다. 나는 돈 대신 시간을 택했지만, 그들은 돈을 택했다. 노력의 대가로 얻은 부는 분명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그 길을 따라갈 수는 없다.
결국, 각자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나는 오늘도 내 이야기만 적는다. 부자가 되는 법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답게 사는 법은 배우는 중이다.
이 글을 쓰며 여전히 마음 한켠엔 미련이 남는다. ‘나도 돈 되는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남들처럼 부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본다. 진심 없이, 머리로만 쓰는 글이 과연 오래 살아남을까? 결국 글은 돈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으로 남는다는 걸, 오늘도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