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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ever Aug 30. 2022

꽃게, 전어, 대하가 왔다

9월 제철 삼총사

9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해산물 시즌이 열린다. 길고 추운 겨울을 나려 통통하게 살을 찌우기 시작하는 제철 해산물은 최고의 맛까지 선사하는 그야말로 천연 보약이다. 그중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맛, 전어와 꽃게, 대하를 소개한다.



가을 해산물의 보고

서해안 태안반도

대하와 전어, 꽃게 등 해산물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서해, 그중에서도 태안반도다. 충청남도 서산시와 예산시, 당진시에 걸쳐 있는 태안반도는 9월부터 ‘서해 먹거리 일번지’로서 우리를 유혹한다. 이때의 태안반도에는 영양을 잔뜩 품은 제철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붐빈다.




달디단 살이 꽉 찬

수게

가을 꽃게는 역시 수게가 최고다. 알 대신 꽉 들어찬 살이 발라 먹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 쌀쌀해진 날씨에 각종 채소를 넣어 끓인 얼큰하고 시원한 꽃게탕이 생각나지만, 꽃게 특유의 향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쪄 먹는 것이 제격. 탱글탱글한 육즙과 짭조름한 육수가 입안 가득 깊은 풍미를 전한다. 수게를 고를 때는 다리가 단단하고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나는 것을 고를 것.


꽃게는 안면도에서 난 게 맛있다. 드넓은 갯벌 속에서 풍부한 미네랄을 먹고 자란 안면도 꽃게는 단맛이 탁월하고 지방 함량도 적다. 또 꽃게가 서식하기에 가장 알맞은 바다 온도 덕분에 육질이 단단하고 익혔을 때는 살이 쫄깃하다.




뼈째 먹어 더욱 고소한

전어

3~8월 장기간에 걸친 산란으로 영양이 손실된 전어는 여름의 막바지부터 많은 영양분을 섭취한다. 9월쯤 되면 지방층이 최대 3배나 많아진다. 그만큼 고소함은 배가되고 오를 대로 오른 살은 절정의 식감을 자랑한다. 특히 바짝 구운 대가리는 전어구이 최고의 별미라 할 만하다.


전어는 서천 홍원항과 보령 무창포가 유명하다. 9~10월이면 전어 축제도 열리는 만큼 싸게 맛있는 전어를 즐길 수 있다.




탱글탱글한 식감, 진한 육즙

대하

4~5월 알에서 깬 대하는 9월부터 꽤 큼지막하니 먹을 만해진다. 바짝 구운 대하의 대가리는 고소한 맛이 그만이고, 찌거나 푹 끓여낸 육수는 깊고 시원한 풍미를 더한다. 11월이면 바닷물이 차지면서 대하가 심해로 들어가니 9월부터 부지런히 맛볼 것.


홍성 남당항에서는 싱싱한 대하를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인근 갯벌에서 대하를 잡을 수도 있는 만큼 더욱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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