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 검사

질문을 곱씹으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by ideal

지난 일요일 모 기업의 인적성 검사에 응시했다. 후반부에 ‘나’를 파악하기 위한 심층 검사가 있었다.


예)

1. 나는 똑똑하다.

2. 나는 부지런하다.

3. 나는 창의적이다.


위 세 항목을 1점(매우 아니다)부터 6점(매우 그렇다) 사이의 점수로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한 후, 세 항목 중에서 본인과 가장 가까운 것 하나와 가장 먼 항목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약 150 문항이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검사는 내가 선택한 문항과 유사한 질문을 수없이 반복해 꾸밈없는 나를 찾고 있었다.


세 항목 모두 6점을 선택한다면, 의도적으로 좋은 항목만을 선택한 꼴이 되며, 가장 가까운 항목과 먼 항목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그래서 솔직하게 답했다. 유사 질문에 대해 일정한 점수를 선택해야 했고, 높은 점수만을 선택할 경우 받을 불이익을 고려해 솔직하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일요일의 나는…

매우 창의적이었다.

타인의 감정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었다.

보통 맡은 바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었다.

보통 활발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매우 꼼꼼하지 못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은 금세 부정당했다.

사실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함은 불완전함을 띄지 않아 완벽하지 못하다.

그렇다. 애초에 완벽함이란 모순이다. 황제가 그토록 갈망하던 화씨의 옥벽도 끝내 완벽하지 않았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에 살아갈 수 있다.

나의 불완전함을 채워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누군가의 불완전함을 채우며 살아간다.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불완전 하다는 것은 선과 악으로 정의하거나 옳고 그름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를 깨달았기에 자신을 알라고 말한 것일까.


나의 불완전함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조금씩 채워가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야 할 인생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