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나, 오사카.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이번 여행은 꽤나 길게 느껴졌다. 혼자 보내는 시간은 천천히 흘렀고, 보이는 것에 집중하기보단 마음에 흐르는 생각에 집중한 시간이었다. 싱숭생숭한 마음과 함께 간사이 공항으로 향하는 전철에 올라탔다.
무엇이 나를 조급하게 했는지, 고개를 내밀고 전철이 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곤 아쉬운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공항에서 출국 심사를 마친 후, 터미널 식당으로 향했다. 작년과는 달리 간사이 공항은 시설이 많이 좋아졌다. 한창 공사 중이던 때에 방문했던 터라 불편을 겪었었다.
그럼에도 메뉴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너무 비싼 초밥집과 덮밥집은 사치였기에 1,300엔짜리 붓카케 우동을 주문했다. 여행객이 많은 탓에 식당에는 줄이 있었고, 식사 테이블은 바로 그 옆에 위치해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운 나머지 우동을 5분 만에 들이켜고 일어났다.
게이트로 향하던 중 소품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판매 중인 소품 중에 나를 사로잡은 철판. 집 문걸이에 걸어둘까 했다. 그러나 3,000엔이라는 가격표를 보고는 생각을 접었다.
나의 외로운 여행에 의문을 품은 사람이 많았다. 그곳의 기억을 나눌 사람이 없는 것은 조금 슬프지 않냐며. 나는 여행 내내 너를 마음에 그렸다. 이루어질 수 없는 동행이지만, 이렇게라도 기록을 남겨 나의 감상이 너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