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에 영화를 엄청 많이 보게 되었다. 지금 몇 개월째 컴퓨터로 영화를 보고 있다. 내가 무슨 영화광 이어서 보는 것이 아니고 그저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파일을 내려받아 영화라도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파일 회사도 엄청 눈치가 빠르고 잽싸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 19로 대부분 집에 방콕을 하자, 전에 300원에서 500원 하던 파일 값이 단숨에 15,000원이나 12,000원으로 상승하였다. 그래도 구색은 맞추어야 하기에 재미없는 옛날 파일은 그대로 가격을 유지하고, 좀 재미있고 이름난 파일은 비싸게 가격을 재빠르게 올렸다. 그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원래 장사하는 장사꾼들은 돈 버는 것이 목적이기에 때가 되고 시간이 되면 수단껏 가격을 올리는 것이 보통의 일이기에 그것을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비싸면 안 보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옛날 고전이 된 영화는 그대로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나는 그런 것만 골라보았다. 가령, 벤허, 사운드 오브 뮤직, 러브스토리, 사랑과 영혼, 로마의 휴일 등등 그런데 안시성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엄청 재미있게 보게 되었다. 물론 대부분 보아서 줄거리를 말해보았자 아무 의미가 없기에 내가 하고자 하는 말만 하겠다.
아마 연개소문과 양만춘은 부모 때려죽인 철천지원수였을까? 안시성 출신으로 주필산 전투에 참여하였다가 패잔병이 된 사물은 당시 고구려 최고 권력자인 연개소문을 만나 안시성의 양만춘을 암살하라는 명을 받고, 안시성에 침투하게 된다. 그때 당시는 안시성이 당나라 태종의 10만 대군이 공격을 받게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사물이 연개소문에게 “지금 당나라 태종이 안시성을 공격하는데 그럼 안시성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연개소문은 “안시성은 포기하고 평양성을 지킬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안시성은 이미 중앙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고립무원의 처지인데 거기다 성주를 암살하라는 밀명을 받고 안시성으로 들어가는 사물도 희망이 없어 보였다. 양만춘이를 죽이나 살리나 자기도 그곳에서 죽게 되어있는 것이다.
『삼국사기』에 보면, “황제(당 태종)가 백암성에서 승리하고 이세적에게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안시성은 성이 험하고 병력이 정예이며, 그 성주가 재능과 용기가 있어 막리지의 난에도 성을 지키고 항복하지 않았다. 고 하며’ 막리지가 공격하였으나 함락하지 못하여 결국 그 성을 성주에게 주었다고 한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당 태종이 안시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떠날 때 성주가 성루에 올라 황제에게 절을 하고 작별인사를 하자 황제가 비단 100필을 주었다고 한 것이 기록에 남아있다. 이것이 안시성에 대한 기록의 전부이다.
영화에서는 안시성주가 활을 쏘아 당 태종의 눈을 맞추었다고 하나 이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안시성이 10만 대군의 공격을 받게 되자 성주를 암살하러 들어간 사물이 자청하여 성주에게 연개소문을 만나 지원군을 요청하겠다고 하며 평양을 다녀오겠다고 하자, 아마 가보았자 도움이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러나 다녀오라고 하자 사물이 바로 평양성을 향하여 달려간다. 연개소문에게 어떻게 우리나라의 안시성이 당나라의 공격을 받는데 이렇게 남의 일처럼 가만히 있으면 되느냐고 하며 군사의 출병을 건의한다. 결국, 연개소문은 정적 양만춘의 안시성을 구하기 위하여 고연수와 고혜수에게 15만 병력을 이끌고 안시성을 구하라 하였는데, 이들은 당 태종의 계략에 걸려 모두 패배하고 되려 당 태종에게 항복하고 당 태종의 신하가 되고 만다. 고구려의 지원군이 패배는 하였으나, 당나라군과의 교전으로 시간을 벌게 되어 병력을 다시 정비하고 당나라의 흙 성을 쌓는 것에 대비하여 방책을 세우고 특공대를 조직하여 흙 성을 무너뜨릴 계략을 꾸미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이것이 안시성이라는 영화의 대략의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보면 연개소문이라는 통 큰 정치가, 그리고 안시성 안에서 어떻게 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국민이 하나가 되어 끝내 안시성을 지켜 낸 것은 일치단결한 성내의 보통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군이 패하고 길이 없을 때 다시 설연타를 충동하여 당나라를 침범하게 만든 외교술까지 모두 고구려의 실력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당시의 안시성주가 양만춘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알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안시성주의 이름은 누구일까요? 우리의 역사책이나 중국의 역사책에도 이름이 없습니다. 그런 안시성주와 정적이었지만 커다란 위기 앞에서 기꺼이 지원군을 보낸 정치가 연개소문, 그리고 주력군이 붕괴한 상황에서도 지도층을 믿고 일사불란하게 성을 사수한 군인과 주민,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 외교관, 안시성에 대한 영화를 보면서 고구려라는 나라가 어떻게 위기에 대처하고 극복하여 나갔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고구려를 그리워하면서 왜 지금의 대한민국은 생각하지 않는지요. 북한에서 핵을 들고 위협하고, 미국은 남이야 죽거나 살거나 관심 없이 트럼프의 못된 사진찍기 행사나 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동맹이라 하면서 방위비나 올린다고 하며,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대한민국을 찬 바람 부는 벌판으로 내보내려고 하는 세력들을 생각하면서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야 하겠다. 중국의 여러 왕조가 위협하는 만주에서 700년이나 지켜왔던 고구려의 그 저력을 우리가 그리워하면서 당시의 시선을 오늘에 다시 맞추어 보자는 것이다.
- 김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