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메디컬 센터》

EP.14. “노조요? 저도 가입할래요”

by 이다연

[병동, 이른 아침]

“... 서이나 간호사, 회의 좀 하고 가죠.”

수간호사의 목소리에 이나는 쪼르르 뛰어갔다.

“네! 근데 저 오늘 좀 조심해야 해요.
제 꿈에 앵무새가 나왔거든요.”
“... 앵무새랑 조심히 무슨 상관이죠?”
“몰라요, 근데 느낌이...
오늘 저 말 많을 거 같아요.”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10분 후, 병동 복도]

윤제하가 노조복을 입고 등장하자,
이나는 마치 아보카도를 처음 본 원숭이처럼 눈을 휘둥그레 떴다.

“윤 간호사… 뭐예요 그 옷?!
설마...”

그녀는 갑자기 뒤로 뛰더니,
복도 한가운데에서 양팔을 활짝 벌리고 외쳤다.

“좋아요!! 병원에 혁명이 필요한 시기였어요!!
저, 서이나! 간호사
민중의 작은 촛불이 되겠습니다!!!”

... 병동 전체가 조용해졌다.


[잠시 후, 식당 옆 벤치]

“그냥... 실수로 받은 옷이에요.
노조원 아니에요.”

윤제하가 멋쩍은 듯 이야기하는데,

“에이,
그렇게 진지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 어요?
게다가 진짜 어울렸어요! 노동의 요정♥ 느낌?”

서이나의 눈에서 하트가 흘렀다.

“… 요정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럼 뭐라 부르죠?
"윤노조, 제하위원장, 간. 노. 동. 자?”

윤제하는 손을 이마에 짚고 한숨을 쉬었다.

“왜 이렇게 말이 많아요, 오늘...”
“아까 말했잖아요.
앵무새 꿈꿨다고요.”


[병실, 305호]

갓난아기 유진이는 오늘로 생후 5일째.
하지만 아직 울지도 않고, 눈도 잘 못 뜬 채 누워만 있었다.

이나는 그 아기 곁에 앉아 조용히 말한다.

“유진아, 걱정 마.
사람들이 널 보고 ‘작다, 작다’ 하지만
나는 느껴져. 너, 마음은 아주 크게 뛴다?”

그 말에 순간, 아기가 눈을 살짝 떴다.

이나는 깜짝 놀라 작게 외쳤다.

“나 지금 아기랑 통신했어!!!
… 윤 간호사! 빨리 와봐요!!”

윤제하는 창문을 닫다가 뒤를 보며 조용히 웃었다.

“그쪽은 통신 안 하고도 충분히 시끄러워요.”


[야간 근무 도중, 휴게실]

이나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윤제하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오늘은 조용하네요. 앵무새 꿈 끝났어요?”
“아뇨… 지금부터는 기습형 앵무새입니다.”
“... 그게 뭐예요 또.”

조용하다가 갑자기—

"윤 간호사, 좋아해요.”
“...... 뭐요?”
“아까 봤죠?
아기가 윤 간호사를 보고 웃어요. 안습.”
"분명 윤간호사를 좋아해요."

[병동 공지판 쪽지]

다음날 아침, 직원 휴게실 공지판에 이런 메모가 붙었다.

[비공식 병동 공지]
“윤 간호사, 서 간호사.
둘 다 병동 복도에서
갑작스레 설레는 멘트 금지입니다.
심박계 알람 울리잖아요.
환자랑 간호사 동시에 놀람.”

<정형외과 심박계 담당 드림>



[다음 이야기 예고]


EP.15. <밤샘 근무와 고백 사이>

“서 간호사님, 사라진 링거 못 보셨어요?”

그리고 그녀의 손엔…

사라진 링거가 핫팩처럼 들려 있었다.


—밤의 병동에서 벌어지는

사건, 해프닝, 그리고 설레는 실수들.


진짜 간호사의 성장기,

EP.15 <복도 끝 작은 희망>에서 계속됩니다.

다음 주 목요일,

서이나와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