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말
어쩌다 보니,
저는 마침표를 준비하지 못한 채
이야기의 숨을 잠시 고르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의 30회라는 규칙을 몰랐거든요.
그래서 한동안은
“아… 에필로그도 못 썼네.”
하며 혼자 오래 아쉬워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생각해요.
이건 끝이 아니라,
경수와 철이가 숨을 고르고 있는 시간이었구나 하고요.
그동안 우리는
같은 골목을 걷고,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같은 청춘의 모서리를 함께 부딪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1960년대를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달래와 방울,
들레와 진.
K-pop 아이돌을 꿈꾸는
가수 지망생들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우리들의 작은 영웅들.
이 아이들은
D.D.C. 가요제 대상이라는
단 하나의 무대를 향해
치열하게 부딪히고, 흔들리고, 다시 일어납니다.
Season 2는
아름다운 청춘들이
자신의 미래를 향해 처음으로 정면 승부를 거는 이야기가 될 겁니다.
살아남기 위해 1960년대를 버티는 아이들
자존심보다 먼저 꺾이는 무릎
꿈을 지키는 아이와
꿈을 팔아야 하는 아이들 사이의 갈등
그리고, 더 치열해진 21세기의 경쟁
이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소년”이 아니라,
“버티는 어른의 입구”에 서게 됩니다.
30회를 함께 걸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건 마무리가 아니라,
숨 고르기였고,
이별이 아니라 약속입니다.
경수도,
철이도,
달래도,
방울이도,
들레도,
진이도…
그리고 저도
조금 더 단단해져서
Season 2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때는
제대로 에필로그도 써두고,
또 한 번 그들과 살아보겠습니다.
청춘은 언제나 서툴고,
그래서 더 아름답습니다.
상처투성이여도 눈을 반짝이며
다시 일어나는 이름,
그것이 우리가 사랑한 청춘이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 아이들의 빛나는 순간을 다시 데리고
Season 2로 돌아오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