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허락받다.
눈을 뜨자
어제가 아직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슬픔 하나
다 말하지 못한 기도 하나
그대로 안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어찌,
제가 울었는지 묻지 않으시고
다만
오늘도 숨 쉴 수 있느냐고
조용히 물으십니까
그래서 저는
눈물보다 먼저
숨을 고르고
두려움보다 먼저
당신을 떠올립니다
아직 강해지지 못한 마음
아직 믿음이 서툰 하루도
당신께서는
그저 기다려 주시는 것처럼
햇살 한 줌 내려놓으십니다
오늘은
크게 잘 살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무너지지 않고
조용히 건너가기만을
허락해 주십시오
제 눈물이
다시 흘러도
그 끝에
당신이 계시다면
오늘도 저는
한 번 더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