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래?

필래...

by 이다연


ㅡㆍㅡ


햇살이 먼저 말을 건넨다
오늘, 피어날래?


아직은 조심스러운
연두빛 잎사귀 하나가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필래…


바람이 머리를 쓰다듬고
꽃들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소리 없이 웃음을 나눈다


분홍은 수줍게 번지고
노랑은 먼저 웃어버리고
세상에 없던 색들이
각자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는 계절


필래?


조금 더 따뜻해질래
조금 더 부드러워질래


말하지 않아도
어느새
가슴 어딘가에서


툭,


작은 꽃 하나가
피어난다


그래,
오늘은 나도
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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